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현대차그룹 제공

[한스경제=김창권 기자]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21년 만에 이사회 의장에서 물러난다.

현대차는 19일 정기이사회를 개최해 오는 3월 19일로 예정된 제52기 정기주주총회 회부 안건을 논의한 결과 정 회장의 등기이사 재선임안을 올리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정몽구 회장 임기는 다음 달 16일까지로 현대차 미등기임원과 현대모비스 등기이사직만 유지한다.

현대차 이사회는 "수익성 개선 추진과 대규모 투자계획에 따른 이사회의 재무적 의사결정 기능 강화를 위해 최고재무책임자(CFO)인 김상현 전무(재경본부장)를 등기임원으로 선임키로 했다"며 "정몽구 회장은 현대차 미등기임원, 회장으로서 역할을 지속한다"고 설명했다.

정 회장은 1999년 3월 현대차 이사회 의장 겸 그룹 회장을 맡은 뒤 경영철학인 품질경영과 현장경영 철학을 뚝심있게 밀어붙이며 현대·기아차를 세계 5위 완성차 브랜드로 성장시켰다.

또 세계 주요 지역에 현지공장을 건설하며 도전해 빠른 성장을 일궈냈고 국내 부품업체들과 함께 진출해 동반 성장을 추구했다. 이런 공을 인정받아 미국 자동차 명예의 전당(Automotive Hall of Fame)에 한국인으론 처음으로 헌액된다.

현대차는 이번 주주총회에서 정관을 변경해 사업 목적에 모빌리티 등 기타 이동수단과 전동화 차량 등의 충전 사업을 추가하기로 했다.

앞서 현대차는 2025전략을 통해 전동화, 자율주행, 커넥티비티, 모빌리티, AI, 보틱스, PAV(개인용 비행체, 신에너지 분야 등 미래사업 역량 확보를 위해 2025년까지 20조원을 투자할 계획을 세웠다.

한편 현대차는 다음달 열리는 주총을 통해 새로운 이사회를 구성한 후 새로운 이사회에서 이사들간의 회의와 토론을 통해 새 의장을 선출할 예정이다. 이에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이사회 의장직을 넘겨 받을지 관심이 쏠린다.

김창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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