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올리브영, 최근 3개년 남성 카테고리 연평균 30% 신장...색조 60% 성장
애경산업 스니키, 아이브로우 립밤 등 세 자릿수 성장
아모레퍼시픽이 선보인 남성 메이크업 전문 브랜드 '비레디' / 아모레퍼시픽 제공

[한스경제=변세영 기자] 외모도 경쟁력이라는 사회적 분위기와 함께 자신을 스스로 가꾸는 일명 '그루밍족' 남성들이 많아지고 있다. 이에 그루밍에 대한 관심이 패션뿐만 아니라 화장품까지 번지면서 남성 코스메틱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코스메틱 브랜드를 비롯해 헬스앤뷰티(H&B) 스토어가 남성용 화장품 카테고리 사이즈를 키우고 있다.

지난해 아모레퍼시픽은 남성을 위한 메이크업 전문 브랜드 ‘비레디’를 론칭했다. 화장에 관심이 많은 Z세대(1995년 이후 출생) 남성에 주목해 이들을 위한 메이크업 툴과 색조 화장품을 선보였다. 특히 국내 최초로 남성의 파운데이션을 다섯 가지 컬러로 나눈 ‘레벨 업 파운데이션’을 출시해 남성 메이크업 문화를 선도했다.

H&B 올리브영도 일찌감치 명동본점에 ‘그루밍 존’을 설치해 남성을 위한 화장품 체험 공간 마련하고 남성 코스메틱 분야를 매년 확대 중이다. 특히 지난해 말에는 올리브영 홍대점 내 남성존을 오픈해 스킨케어, 쉐이빙, 스타일링 등 관리 단계에 따른 체계적인 상품 라인을 제공한다. 신세계백화점이 운영하는 뷰티스토어 시코르도 홍대점에 기존 매장보다 남성 코너를 20% 확대한 남성존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올리브영 홍대점 내 남성 카테고리 존(맨즈 케어존) 이미지 / CJ올리브영 제공
올리브영 홍대점 내 '맨즈 케어존'을 둘러보는 소비자들 / 사진 = 변세영 기자

남성라인이 세분화되면서 매출도 덩달아 늘었다. 2016년부터 2019년까지 최근 3개년 올리브영 내 남성 카테고리 판매량은 연평균 30% 신장률을 기록했다. 기초적인 피부 관리를 위한 스킨케어 제품뿐 아니라, 최근에는 남성 전용 ‘색조’ 화장품으로의 수요 확대가 확대되는 추세다. 지난해 올리브영 남성 색조 매출은 전년 대비 60%가량 증가하며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그루밍에 관심 갖는 남성을 중심으로 색조 화장품 수요가 급증하며 피부톤을 보정하고 깔끔한 인상에 도움을 주는 파운데이션, 자연스러운 발색 립밤이 특히 인기다”라고 언급했다.

애경산업의 남성 화장품 브랜드 ‘스니키’ 역시 론칭 2년이 채 되기도 전에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애경산업에 따르면 스니키는 2019년 상반기 전년 하반기 대비 매출이 346.1% 성장했다. 피부 톤을 보정해주는 메이크업 파운데이션과 BB크림뿐만 아니라 입술에 생기를 주는 컬러 립밤, 아이브로우, 커버용 컨실러를 찾는 이들이 증가했다.

남성의 눈썹을 정리하는 ‘아이브로우키트’, ‘컬러립밤’, 피부톤업 기능이 있는 자외선차단 선크림 판매량은 동기 대비 각각 110.1%, 120.3%, 209.5% 세 자릿수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코르 홍대점엔 스킨케어부터 메이크업제품을 한자리에 모아둔 남성코너가 마련돼 있다. / 사진 = 변세영 기자

시장조사기업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남성 화장품 시장 규모는 지난 2011년 8784억원에서 매년 4~7%씩 성장해 2017년 1조280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그 규모가 1조4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남성 화장품 중에서도 메이크업 분야는 여성 시장에 비해 업계 선두주자의 브랜드 파워가 아직은 미비해 성장 가능성이 높은 분야로 꼽힌다. 남성용 화장품 라인이 다양해지고 용도에 맞게 세분화됨에 따라 관련 산업 역시 블루오션이 될 수 있다는 해석이다.

코스메틱 업계 관계자는 “남성 화장품 시장이 해를 거듭할수록 성장하면서 기초제품에 한정됐던 상품군이 기능과 목적에 따라 다양화되는 추세”라면서 “특히 남성 메이크업 시장의 성장 초기 단계인 만큼, 앞으로 업계가 앞다투어 제품을 쏟아낼 것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변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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