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인수전 참여 가능성 열려있다”
지난해 롯데카드 인수전에 뒤늦게 참여
떨어진 주가와 하나금융과의 격차해소에도 도움될 듯
우리금융지주가 푸르덴셜생명 인수전에 참여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연합뉴스

[한스경제=김형일 기자] 우리금융지주가 푸르덴셜생명 인수전에 참여할 가능성을 열어뒀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이 푸르덴셜생명 인수전에 참여하기 위해 사모펀드(PEF)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 또는 대만계 금융그룹 푸본과 손을 잡을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푸르덴셜생명 인수전에 참여할지 정해진 것은 없다”며 “가능성은 열어둔 상황이며 참여한다면 전략적투자자(SI)로 참여해 지분투자를 하는 방식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IMM PE와 푸본그룹의 자회사인 푸본생명은 우리금융 지분을 각각 5.62%, 4.00%를 소유하고 있는 과점주주이기도 하다. 

우리금융은 앞서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와 뒤늦게 롯데카드 인수전에 참여한 전례가 있다. 지난해 4월 우리금융의 핵심 계열사인 우리은행은 롯데카드의 지분 20%, MBK파트너스는 60%를 인수하고 나머지 20%는 롯데그룹이 보유하는 구조로 참여한 바 있다. 

푸르덴셜생명 인수전 참여에 우리금융이 여지를 남기자 업계에서는 향후 우리금융이 푸르덴셜생명을 인수한다면 얻을 수 있는 이익이 꽤 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먼저 1만원 밑으로 떨어진 우리금융 주가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우리금융이 푸르덴셜생명을 인수한다면 안정적인 지주체제 구축을 바탕으로 주가에 호재가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라임자산운용의 펀드 환매 중단 사태와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로 우리금융 주가는 지난해 2월 13일 1만5300원에서 이날 오후 2시 15분 기준 9930원까지 떨어졌다. 35.10% 하락한 수치다. 

그동안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은 주가부양 의지를 드러내왔다. 손 회장은 지난달 우리금융 자사주 5000주를 매입했다. 손 회장이 갖고 있는 자사주는 총 6만8127주로 지난해에도 손 회장은 5번에 걸쳐 자사주를 사들였다.  

업계 3위인 하나금융과의 격차가 다소 줄어들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지난해 하나금융의 총 순이익은 2조4084억원으로 우리금융은 1조9041억원에 그쳤다. 5043억원 차이가 났다. 

푸르덴셜생명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416억원을 기록했다. 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비율(RBC)은 515.04%로 양호하다.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대목이다. 

지난해 신한금융지주는 오렌지라이프(옛 ING생명) 편입 효과로 리딩금융그룹 자리를 지켰다. 신한금융의 지난해 총 순이익은 3조4035억원으로 KB금융지주(3조3118억원)를 917억원 차이로 따돌렸다. 오렌지라이프는 지난해 271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우리금융그룹이 지난해 ABL자산운용, 국제자산신탁, 동양자산운용을 인수했다”며 “올해는 증권사나 보험사를 통해 몸집을 키울 것이라는 의견은 꾸준히 개진돼왔다”고 말했다. 

김형일 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