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토트넘, 후반 결승골 내주고 0-1 패배
발렌시아, 아탈란타 원정서 1-4 대패
토느넘 홋스퍼(흰 유니폼)가 홈에서 라이프치히에 0-1로 패했다. /토트넘 홋스퍼 트위터

[한국스포츠경제=이상빈 기자] 한국인 선수가 소속으로 뛰는 잉글랜드와 스페인 프로축구팀이 유럽 클럽대항전 토너먼트에서 나란히 쓴잔을 들었다. 2차전이 남아 있으나 두 팀 다 반드시 다득점 승리를 해야 하는 특명을 떠안았다.

손흥민(28) 소속팀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는 20일(이하 한국 시각) 잉글랜드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독일 분데스리가 2위 RB 라이프치히와 2019-2020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1차전에 나섰다. 안방에서 열려 상대적 유리함을 갖고도 후반 13분 상대 공격수 티모 베르너(24)에게 결승골을 허용하며 0-1로 패했다. 손흥민의 빈자리가 크게 느껴진 한판이었다.

앞서 손흥민은 16일 애스턴 빌라와 EPL 26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오른팔을 다쳐(골절) 이탈했다. 현재 귀국해 수술을 앞두고 있다. 5경기에서 연속골을 뽑아내며 공격을 홀로 이끌던 손흥민이 빠지자 토트넘의 창이 무뎌졌다. 전방 루카스 모우라(28)와 측면 자원 스티븐 베르바인(23), 지오바니 로 셀소(24)로는 라이프치히의 견고한 수비벽을 뚫지 못했다. 토트넘의 전매특허와 같은 역습도 이날만큼 날카롭지 못했다. 전방에서 마무리 지을 공격수도 마땅치 않았다. 손흥민과 주포 해리 케인(27)의 부상 공백이 라이프치히전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조세 무리뉴 토트넘 감독. /토트넘 트위터

경기 뒤 조세 무리뉴(57) 토트넘 감독은 “총알 없는 총으로 싸웠다”며 “FC 바르셀로나(스페인)가 리오넬 메시(33), 루이스 수아레스(33), 앙트완 그리즈만(29) 없이 경기하는 것과 같다”며 손흥민, 케인의 이탈로 빚어진 안타까움을 비유적으로 표현했다. 그러면서도 언제나 자신감 충만한 그답게 “결과는 0-1이지, 0-10이 아니다”며 “홈경기에 지고 원정경기에서 이기는 팀은 우리가 처음이 아닐 것”이라고 2차전 반전을 예고했다.

무리뉴 감독은 패배 속에서도 선수들의 투혼에 감동했다. “그들의 정신력이 제게 큰 힘이 된다. 정말 환상적인 팀이다”라고 덧붙였다. 홈에서 무너진 토트넘은 다음달 11일 독일 작센주 라이프치히 RB 아레나로 원정을 떠나 2차전에 나선다. 무리뉴 감독은 “지난 몇 주, 몇 달 동안 우리에게 불리한 상황이 많았다. 긍정적인 태도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 포기하거나 변명을 찾을 때가 아니다. 끝까지 싸울 준비를 해야 할 때다”라며 “우리는 1차전 결과에 만족하지 않지만 받아들여야 한다. 이미 지난 시즌에 한 일이다. 새로운 이야기를 써 내려 가자”고 강조했다. 토트넘이 1차전 열세를 뒤집기 위해선 두 골 차 원정 승리가 필요하다.

발렌시아 CF(흰 유니폼)가 원정에서 아탈란타에 1-4로 무너졌다. /UEFA 챔피언스리그 트위터

잉글랜드 런던에서 토트넘이 라이프치히를 상대한 같은 시각 이탈리아 밀라노 산시로 스타디움에선 이강인(19) 소속팀 발렌시아 CF(스페인)와 아탈란타 BC(이탈리아)가 격돌했다. 이강인은 근육통 증상으로 아탈란타 원정에 함께하지 못했다.

그동안 UCL 무대에서 보기 드물어 베일에 싸여 있던 아탈란타의 맹공에 발렌시아가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전반과 후반 각각 두 골을 내주고 한 골 만회에 그쳐 1-4로 대패했다. 다음달 11일 스페인 발렌시아 캄프 데 메스타야로 불러들여 치르는 홈 2차전에서 세 골 차 이상 승리를 따내야 원정 다득점 원칙에 따라 8강에 오른다. 토트넘보다 더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이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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