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레지 윌리엄스, 19일 KBL 정식 등록

[한국스포츠경제=이상빈 기자] 프로농구 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 새 외국인 선수 레지 윌리엄스(34)가 19일 마침내 한국농구연맹(KBL)에 이름을 올렸다. 데뷔전이 될 26일 고양 오리온 오리온스와 5라운드 원정경기를 앞두고 담금질에 돌입했다. 미국프로농구(NBA) 출신으로 입성 전부터 기대를 받은 윌리엄스가 올 시즌 하위권에서 허덕이는 현대모비스에 6강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선물할지 관심이 쏠린다.

윌리엄스는 신장 198㎝ 포워드로 2008년 프랑스 JDA 디종에서 프로 데뷔한 뒤 2010년 NBA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에 입단하며 빅리그 커리어를 시작했다. 이후 샬럿 밥캐츠(현 호네츠), 오클라호마시티 썬더, 샌안토니오 스퍼스, 뉴올리언스 펠리컨스를 거쳤고 지난 시즌까지 독일 1부리그 사이언스 시티 예나에서 뛰었다. 무릎 부상으로 시즌 아웃 판정을 받은 에메카 오카포(38ㆍ208㎝) 대체 선수로 이달 10일 현대모비스와 계약했다. 취업비자 발급까지 시간이 걸려 열흘이 다 돼서야 KBL에 정식 등록을 마쳤다. 구본근 현대모비스 사무국장은 20일 본지와 통화에서 “취업비자 발급 문제가 있었고 기존 외인처럼 마약 검사도 했다. 취업비자는 일본에 가서 받았다. 15일 처음으로 팀 훈련에 합류했다”고 밝혔다.

풍부한 경험이 윌리엄스의 장점이다. NBA에서만 206경기(평균 7.8득점 2.4리바운드 1.5어시스트)를 소화했다. 문제는 실전 감각이다. 경기에 나서지 않은 지 7~8개월 됐다. 그동안 미국에 머물며 개인 트레이너를 고용해 훈련해 왔다. 프로 경기에 나설 ‘몸만들기’가 우선 과제로 떠올랐다. 구 사무국장은 “이날 연세대학교와 연습경기를 했다. 거의 한 시즌을 쉬었기에 게임 체력이 되지 않는다”며 “21일엔 고려대학교와 연습경기에 뛸 예정이다. 점검 차원에서 체력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밝혔다.

구단에서 본 윌리엄스의 장점은 멀티플레이어(multiplayer) 능력이다. 구 사무국장은 “패스, 슈팅, 어시스트까지 조금씩 다 하는 선수”라며 “영리하면서 센스가 좋다”고 설명했다. 오카포 대체자로 현대모비스에 입성했지만 스타일이 전혀 다르다. 오카포는 장신 센터로 수비력만큼은 일품이었다. 기존 외인 리온 윌리엄스(34ㆍ198㎝)도 센터지만 KBL에서 특정하는 200㎝ 이상 장신과 거리가 있다. 현대모비스는 신장에서 오는 윌리엄스의 불리함을 이종현(26ㆍ203㎝)과 더블 플레이로 대처할 계획이다.

윌리엄스는 시즌 중이자 가장 중요한 하반기 KBL 무대에 입성했다. 하루 빨리 감각을 찾아 팀에 보탬이 돼야 한다. 40경기까지 소화한 현재 현대모비스는 18승 22패로 리그 7위에 올라 있다. ‘디펜딩 챔피언’으로서 실망스러운 순위다. 6강 플레이오프 마지노선인 6위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와는 2게임 차다. 매 경기 사활을 걸어야 한다. 윌리엄스의 어깨가 무거운 이유다.

구 사무국장은 “앞으로 모든 경기에서 열심히 하고 이기는 거로 생각해야 한다”며 “양동근(39), 함지훈(36) 등 주축 선수가 부상이 심해서 제대로 된 전력 운용이 힘들었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100% 전력으로 뛴 게 몇 경기 안 된다. 브레이크 기간 팀 훈련하면서 맞춰가야 한다”고 털어놨다. 전준범(29)이 군복무 마치고 돌아왔고 새 얼굴 윌리엄스까지 합류했기에 전력 상승을 기대하기 충분하다.

이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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