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코로나19 확진자 속출... 프로축구, 프로야구계도 상황 예의주시
코로나19 확산에 K리그 개막전 일정도 연기가 논의되고 있다. 대구FC의 홈 구장 DGB대구은행파크의 모습.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한스경제=박종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김포와 광주, 전주, 증평, 청도, 합천 등 시와 도를 가리지 않고 전국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코로나19 공포가 수도권뿐 아니라 대구ㆍ경북, 경남, 충청, 전남 등으로 확산되면서 스포츠계도 비상이 걸렸다.

가장 관심을 끄는 대목은 주요 프로스포츠인 프로축구와 프로야구의 일정 변경 여부다. 일단 K리그 개막전은 연기가 논의되고 있다. K리그1(1부) 대구FC의 한 관계자는 20일 통화에서 “코로나19 사태가 커지면서 대구시에서는 개막전 연기를 요청하고 있다. 관련 내용의 공문을 받아서 어제 한국프로축구연맹에 전달했다”며 “프로축구연맹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프로축구연맹의 한 관계자는 같은 날 본지와 인터뷰에서 “사무국 차원에서는 K리그 일정의 변경을 검토하고 있지 않고 있다. 다만 상황이 좋지 않게 바뀌면서 심각한 사항으로는 받아들이고 있다”며 “리그 일정 변경은 연맹 사무국에서 독단적으로 결정할 수 없는 부분이다. 각 구단의 상황을 공유하고 의견을 수렴해 봐야 한다. 그래서 21일 K리그1, 2 구단의 대표자(사장 또는 단장) 회의를 진행할 것이다”라고 언급했다.

현재로서는 일부 구단들이 홈-어웨이 일정을 변경하는 게 현실적인 방법으로 여겨진다. 일부 경기에 관련한 일정 변경은 두 구단의 합의가 우선이며 합의가 되면 연맹은 승인을 하면 된다. 29일 오후 4시로 예정된 대구FC-강원FC의 개막전 일정도 홈-어웨이 일정을 맞바꾸는 방식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

프로야구의 개막도 다가오고 있다. 프로야구는 3월 14일부터 시범경기를 시작한다. 서울은 물론 코로나19 우려 지역인 대구에서도 경기가 벌어진다. 고척에서 KT와 키움의 경기가 열리고 대구에서는 두산과 삼성이 대결을 펼친다. 이밖에 대전에서는 SK-한화, 광주에서는 롯데-KIA, 창원에서는 LG-NC의 경기가 열린다.

프로야구는 국내 최고의 인기 스포츠다. 시범경기부터 많은 인파가 모일 것으로 보인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일단 상황을 주시하고 있는 입장이다. 다만 일정 연기나 취소는 아직까지는 고려하고 있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확진자가 속출하는 등 전국적으로 코로나19 확산 분위기가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주요 스포츠 종목의 일정이 부분적으로 또는 전체적으로 변경될지 지켜볼 대목이다.

한편 이미 대회 개막을 미루거나 무관중으로 여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한국프로볼링협회는 당초 17일로 예정됐던 시즌 개막전을 연기했다. 대학 농구리그 역시 3월 말로 개막을 늦췄다. 부산 세계탁구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는 22일 조 추첨식을 관중 없이 열고, 대한민국농구협회도 23일 잠실에서 펼쳐지는 2021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예선 태국전을 무관중으로 개최한다.

박종민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