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이 2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스페인으로 출국하기에 앞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스경제=박종민 기자] 기성용(31)이 세계적인 축구리그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로 향하면서 당찬 각오를 밝혔다.

기성용은 스페인 1부리그 클럽과 사실상 조율을 마쳤으며 메디컬 테스트와 최종 사인을 위해 21일 스페인으로 출국했다. 이날 인천국제공항에 모습을 드러낸 기성용은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죄송하지만 아직 팀을 밝힐 수는 없다. 이해해달라. 다만 1부리그에 있는 클럽이다"라고 말했다. 일부 매체가 보도한 마요르카가 유력한 것으로 보인다.

기성용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는 내가 어렸을 때부터 꿈꿔왔던 무대이다. 처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에 갔을 때보다 더 설레는 것 같다"며 "지금이 20대 초반의 나이는 아니지만 도전할 수 있어 행복하다. 가서 어떤 활약을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이 자체로 의미 있는 도전이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K리그 FC서울에서 뛰다가 2009년 유럽에 진출한 기성용은 당초 11년 만에 국내 무대 복귀 가능성이 커졌지만 아쉽게 불발됐다. 이후 스페인과 미국프로축구(MLS)의 복수 팀들과 협상한 끝에 스페인행을 결정했다.

기성용은 "고민을 많이 했다. 사실 더 일찍 결정할 수 있었는데 가족도 있고, 금전적인 부분도 당연히 생각해야 했다. 스페인행은 다시 오지 않을 기회라 생각했다. 돈보다는 도전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결정하는 게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새로운 구단이 짧게 계약한다고 해도 크게 불만은 없다"며 "빨리 팀에 적응하고, 몸을 끌어올리는 게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박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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