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윤리적 소비 관심 기울이는 트렌드 의식… "과도한 보여주기 홍보 주의해야"
버거킹이 미국에서 공개한 인공첨가물 퇴출 캠페인 광고. /버거킹 트위터

[한스경제=김호연 기자] 패스트푸드 프렌차이즈 업계에 ‘착한 버거’ 바람이 불고 있다. 저마다 유기농, 친환경 등을 내세우고 있다. 그동안 건강과 환경 악화의 주범이라는 오명을 벗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버거킹은 지난 19일(현지 시간) 미국에서 동영상을 활용한 광고 캠페인을 통해 올해 말까지 미국 내 매장 햄버거에서 방부제 등 인공첨가제를 퇴출할 예정이다.

버거킹의 광고 영상은 갓 만든 와퍼 버거가 곰팡이에 의해 망가져 가는 모습을 촬영한 45초 짜리 동영상이다. 영상 속 제품이 곰팡이에 완전히 잠식되기까지 걸린 시간은 약 34일이었다.

버거킹은 해당 광고에 “인공 방부제가 없는 것의 아름다움”이란 문구를 삽입했다. 이와 관련해 미국 매장에서 향미증진제(MSG)와 고과당 콘 시럽을 완전히 퇴출하고 인공색소와 향미료, 방부제가 들어간 식품 성분을 전체의 10% 미만으로 줄일 것이라고 했다.

한국 버거킹도 조만간 미국 버거킹의 조처에 따라 방부제 등 인공첨가물 사용을 줄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버거킹 관계자는 “아직 정확한 내용은 확정된 것이 없지만 제품에 함유된 인공첨가물 비율은 확실하게 줄일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롯데리아는 이번 달부터 업계 최초로 식물성 재료를 넣은 버거를 판매한다. 지난 13일 출시한 ‘미라클버거’는 식물성 패티와 빵, 소스 등 모든 재료가 식물성 성분으로 이뤄져 있다. ‘Not Beef, But veef’가 콘셉트인데, ‘고기 없이 고기 맛이 난다’를 의미한다.

롯데리아에 따르면 미라클버거의 패티는 콩 단백질과 밀 단백질을 최적 비율로 조합해 고기의 식감과 맛을 살렸다. 소스는 달걀 대신 대두를 사용했고, 빵도 우유 대신 식물성 재료를 활용했다. 단품 가격은 5600원, 세트는 7400원이다.

롯데리아 관계자는 “국내 외식업계에 윤리적 소비에 관심을 두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미래 먹거리로 주목받는 시장 트렌드를 반영하였다”라며 “환경과 건강을 생각하는 다양한 식물성 대체 햄버거를 즐길 수 있도록 지속 확대하겠다”라고 말했다.

맥도날드도 ‘스케일 포 굿’(Scale for Good)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온실가스 감축 ▲지속 가능한 원재료 ▲가족 고객을 위한 기여 ▲청년 고용 ▲친환경 포장재 등 5가지 주요 과제를 설정해 실천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인체 유해 항생제 사용 제한 닭고기 사용 ▲동물복지란 도입 ▲‘국제산림관리협의회’ 인증 친환경 포장재 사용을 진행하고 있다.

업계가 환경과 건강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최근 윤리적 소비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커지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다양한 루머와 뉴스를 통해 외식업계의 비윤리적 식품 생산을 지적 받아온 것을 의식한 것이란 분석도 제기된다.

다만 어설픈 보여주기, 눈 가리고 아웅 하는 방식 친환경 행보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홍보에 열중한 나머지 무리하게 친환경 홍보를 진행하면 오히려 소비자를 기만하는 꼴이 될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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