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코로나19 확진자, 하루에만 100명 넘어
메르스 확진자 182명, 코로나19 확진자 204명
문재인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2015년 발발한 메르스 사태에 대한 정부의 대응을 비판했다./ 채널A 캡처

[한스경제=박창욱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21일 오늘 하루에만 100여 명이 증가해 과거 2015년 메르스(MERS. 중동 호흡기 증후군) 확진자를 넘어섰다. 이에 당시 박근혜 정부 대응을 비난했던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이 재조명됐다.

문재인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2015년 박근혜 정부를 향해 “정부가 안일하고 부실한 대책을 거듭한 끝에 환자가 전국적으로 확산됐다”며 “정부의 무능하고 무책임한 대응이 안타깝고 분통이 터지기도 한다”고 발언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당시 했던 발언을 그대로 돌려받게 됐다. 정치권에서는 정부가 중국의 눈치를 보느라 안일하고 소극적인 대응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중국 전역을 방문한 모든 외국인의 입국을 전면 제한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며 유승민 보수재건위원장은 "후베이성 방문자만 입국을 금지하는 것보다 더 강력한 입국 금지 조치와 우리 국민의 중국 방문 금지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도 최고위원회의에서 "중국과 외교적 관계 고려해도 지나치게 소극적 조치"라며 "문재인 정부 대응이 국민에 믿음을 주지 못하고 오락가락하니 국민이 정부를 신뢰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민들도 정부의 최근 행보를 비판하는 분위기다. 정부는 지난 20일 영화 ‘기생충’으로 아카데미 4관왕을 수상한 봉준호 감독과 제작진들을 청와대에 초청했다. 당시 문 대통령은 오찬 자리에서 봉 감독과 대화를 나누며 ‘파안대소’하는 모습이 보도됐다.

이를 본 한 네티즌은 "폭우로 (서민인) 기택네는 침수돼서 이재민이 됐는데, (부자인) 박 사장네는 미세먼지 없다고 야외에서 생일 파티하는 것이 오버랩되는 기분이다. 영화 '기생충'은 오늘 청와대에서 완벽하게 완성된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국민들은 경제난과 죽음의 두려움 앞에서 분노와 절망을 느끼는데 대통령의 모습은 그것과 동떨어져 보였다”고 적었다.

한편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환자 48명이 추가돼 국내 확진자는 총 204명으로 늘었다. 문 대통령이 비판했던 메르스 확진자 195명(확진자 182명+불안정자 13명)을 넘어섰다.

박창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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