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삼성전자 구미사업장 일시 폐쇄...오는 24일 오후 재가동
올 1분기 석유 수요 금감 예상...국내 석유업체 수출 타격 불가피
삼성전자 중국 시안 반도체공장 / 연합뉴스

[한스경제=변세영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반도체 등 전자 업계와 석유화학 업계에 먹구름이 드리웠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전국 사업장 곳곳에서 ‘셧다운’ 조치를 내리는 등 비상이 걸렸다.

지난 22일 삼성전자는 구미사업장 직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전 사업장을 일시 폐쇄됐다. 삼성전자는 동료들을 자가격리 조치하고, 사업장 전 직원을 조기 귀가시키고 정밀 방역을 실시한 뒤 오는 24일 오후부터 사업장을 정상 재가동할 방침이다.

코로나19 사태로 공장이 문을 닫아 생산과 공급에 어느정도 타격이 불가피 해 보인다는 관측이다.

설상가상으로 중국 내 코로나19가 절정에 치달으면서 수출길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 1월 기준 메모리 반도체 수출 가운데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53%에 달한다. 주요 반도체 기업의 중국 매출 비중은 지난 2019년 3분기 기준 삼성전자는 16%, SK하이닉스는 49% 수준이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중국은 휴대전화 세계 최대 시장이자 생산기지”라며 “스마트폰용 반도체 수요 둔화가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중국 시장 위축으로 글로벌 스마트폰 수요가 전년 동기 대비 약 10% 감소하고, 휴대전화 생산의 70%를 담당하는 중국공장 조업일수 단축으로 생산량 또한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석유화학 업계도 비상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최근 석유시장보고서를 통해 올 1분기 석유 수요가 10여 년 만에 처음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IEA는 코로나19 여파로 중국 내 경제 활동이 둔해지면서 전 세계 석유 수요가 타격을 입었다고 관측했다.

IEA는 “올해 1·4분기 석유 수요가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43만5000배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는 10여년 전 세계 경제위기에 수요가 떨어진 이래 첫 분기수요 감소”라고 밝혔다.

IEA에 따르면 중국의 석유 수요는 사스 당시보다 2배 이상 늘어 전 세계 수요의 14%를 담당하며 작년 석유 수요 증가분의 4분의 3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변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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