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왼쪽)과 해리 케인(가운데)이 부상으로 빠진 토트넘 홋스퍼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연합뉴스

[한스경제=박대웅 기자] '손흥민도 없고, 해리 케인도 없고.'
 
조제 무리뉴 토트넘 홋스퍼 감독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주포인 손흥민(28)과 해리 케인(27)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경기력이 급추락하고 있다.
 
토트넘 홋스퍼는 22일(이하 한국 시각) 잉글랜드 런던의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열린 첼시와 2019-2020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27라운드 원정경기에서 1-2로 패했다. 11승 7무 9패(승점 40)를 기록하며 4위 첼시(승점 44)를 넘지 못하고 5위에 머물렀다.
 
무리뉴 감독은 손흥민과 케인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루카스 모우라와 스티븐 베르바인을 최전방에 배치했다. 그 아래로 해리 윙크스와 지오바니 로 셀소, 탕귀 은돔벨레가 자리했다. 수비라인은 벤 데이비스, 얀 베르통언, 토비 알데르베이럴트, 다빈손 산체스, 자펫 탕강가가 구성했다. 골키퍼 장갑은 위고 요리스가 꼈다.
 
첼시와 이날 경기만 놓고 봐도 손흥민과 케인의 공백은 매우 컸다. 경기 주도권을 첼시에 내준 상황에서 토트넘은 역습을 노렸다. 수세 속에 전반 15분 선제골을 내줬다. 첼시 조르지뉴의 전진 패스를 받은 올리비에 지루가 왼발 슈팅을 시도했고, 요리스가 가까스로 쳐냈다. 이어 로스 바클리가 쇄도하며 재차 때린 슛이 골대를 강타했다. 혼전 상황에서 지루가 왼쪽 구석으로 슈팅을 날려 골문이 열렸다. 후반전에도 초반에 실점했다. 후반 3분 우측면에서 메이슨 마운트와 바클리를 거쳐 페널티박스 왼쪽에 있던 마르코스 알론소가 낮게 깔아 찬 슈팅이 그대로 골라인을 넘었다.
 
토트넘은 후반 18분 은돔벨레를 빼고 에릭 라멜라를 투입하며 공격진에 무게를 더했지만 효과를 보지 못했다. 이어 후반 32분 베르바인과 알데르베이럴트를 동시에 빼고 델리 알리와 세르주 오리에를 투입해 총공세에 나섰다.
 
무리뉴의 총공세 카드는 쉽게 통하지 않았다. 첼시에 역습을 허용하며 실점 위기를 더 맞았다. 요리스의 선방과 운이 따르지 않았다면 더 많은 골을 내줄 수도 있었다. 최전방과 2선 간 유기적인 패스는 이뤄지지 않았고, 동선도 겹치는 등 전체적인 조직력이 떨어졌다. 특히 문전 앞에서 마무리가 아쉬웠다. 손흥민과 케인의 공백이 고스란히 묻어났다. 후반 44분 라멜라의 슈팅이 상대 수비수 안토니오 뤼디거의 발을 맞고 골대 안으로 들어가며 가까스로 영패를 면했다.  

핵심 선수들이 부상으로 이탈한 가운데 조제 무리뉴(사진) 감독의 해법이 주목 받고 있다. /연합뉴스

핵심 선수들이 대거 빠진 상황에서 토트넘에 분위기 전환이 절실해 보인다. 새로운 동기를 부여한다든지 다방면의 해결책이 필요하다. 도마 위에 오르고 있는 건 무리뉴 감독의 지도력이다. 공격전술이 지나치게 단조롭다는 비판이 힘을 얻고 있다. 최전방에 단신 모우라를 세워놓고 롱 볼 위주의 역습전술을 시도하는 부분과, 손흥민과 케인이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 트로이 패럿 같은 유망주 공격수를 실험조차 해보지 않는 보수적인 선수단 운영이 뭇매를 맞고 있다.
 
토트넘의 다음 일정 역시 험난하다. 3월 1일 '도깨비팀' 울버햄턴 원더러스와 맞붙는다. 첼시에 패하면서 6위 셰필드 유나이티드(승점 39), 7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승점 38)에 턱밑 추격을 허용한 토트넘은 울버햄턴과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가 더 떨어질 수도 있다. 나흘 뒤에는 노리치 시티와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16강전을 치른다. 또 3월 11일에는 라이프치히와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 원정경기를 치른다.

박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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