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리페(맨 왼쪽)를 비롯한 우리카드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우리카드 위비 제공

[한스경제=박종민 기자]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우리카드가 KB손해보험을 물리치고 창단 첫 우승을 향해 순항했다.

우리카드는 23일 경기도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9-2020 V리그 원정 경기에서 홈팀 KB손해보험을 세트스코어 3-0(25-18 25-19 25-22)으로 제압했다. 최종 라운드인 6라운드 첫 경기에서 완승을 거두며 4연승을 내달린 우리카드는 24승 7패 승점 67이 되면서 2위 대한항공(22승 8패ㆍ승점 62)과 격차를 더 벌렸다.

지난 시즌 처음으로 '봄 배구'를 경험한 우리카드는 올 시즌 내친김에 정규리그 우승까지 바라보고 있다. 5경기가 남았는데 27일 현대캐피탈전과 3월 3일 OK저축은행전, 같은 달 7일 대한항공전이 우승의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한항공을 꺾으면 사실상 챔피언결정전 티켓을 확보하게 된다.

우리카드는 올 시즌 KB손해보험을 상대로 5승 1패의 절대 우위를 이어갔다. 1~2세트에서는 블로킹과 서브 에이스 득점으로 상대 기선을 제압했다. 3세트 후반 22-21, 1점 차까지 쫓기며 위기를 맞았지만 상대 김정호(23)의 결정적인 범실과 나경복의 오픈 공격 등으로 결국 승리를 따냈다.

우리카드의 간판 스타 나경복(26)은 블로킹 3개를 포함해 21점을 올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공격성공률도 무려 62.06%를 기록했다. 국가대표 리베로이자 우리카드 최후의 보루인 이상욱(25)은 40%대의 높은 리시브 성공률을 기록하며 승리에 힘을 보탰다.

경기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이상욱은 “6라운드 첫 경기에서 부족한 부분을 많이 드러냈지만, 한편으로 뒤에서 잘 받쳤다고 생각하면 뿌듯하다”며 “지난 경기에서 뛰지 못했는데 느낌이 이상했다. 오늘은 출전해서 기분이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높은 리시브 성공률을 보인 것을 두고는 “수비할 때나 리시브할 때 급하게 들어오는 경향이 있는데 그 부분을 감독님께서 지적을 해주신다. 또 실수를 할 때마다 자세가 어떻게 됐다고 말씀해주셔서 그 부분을 보완했다”며 “리시브 성공률 40%대로는 만족하지 못한다. 60% 정도는 나와야 만족할 것 같다”고 웃었다.

이상욱은 “감독님께서 ‘우리 팀은 발전 가능성이 많은 팀이다’라는 말씀을 해주신다. 정말 힘이 된다”며 “6라운드 첫 단추를 잘 꿰었는데 우승 경쟁팀인 대한항공을 목표로 훈련을 열심히 하고 있다. 다른 팀들을 상대로는 저희가 자신감을 끌어올리면서, 또 부족한 부분을 과감하게 보완하면서 준비를 잘해야 할 것 같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이종경(58) SBS 스포츠 배구 해설위원 역시 “이상욱은 팀 분위기를 끌어올려주고 있는 선수다”라고 칭찬하며 “우리카드는 대한항공에 초점을 맞추고 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승장’ 신영철(56) 우리카드 감독은 “앞으로 3경기가 6라운드의 분수령으로 보고 있다"며 "한 경기 한 경기 준비를 더 철저하게 해야 할 것 같다"라고 언급했다.

KB손해보험은 마테우스 크라우척(20점)과 김정호(13점)가 분투했지만, 승부를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권순찬(45) KB손해보험 감독은 "나름 공격을 했지만, 상대 수비가 잘 되다 보니 분위기가 올라오지 않았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한편 여자부 GS칼텍스는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현대건설과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25-20 25-15 28-30 24-26 15-12)로 승리했다. 승점 2를 추가한 GS칼텍스는 17승 8패(승점 51)를 기록해 1위 현대건설(19승 6패·승점 52)을 바짝 추격했다.

박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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