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큐 SK’… 메이저리거 김광현, 최태원 SK 회장 언급한 이유
‘생큐 SK’… 메이저리거 김광현, 최태원 SK 회장 언급한 이유
  • 비로비치(미국 플로리다주)=이정인 기자
  • 승인 2020.02.24 18:00
  • 수정 2020-02-24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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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 그룹 회장이 2018 한국시리즈 우승 뒤 행가레를 받고 있다. /OSEN

[한국스포츠경제=이정인 기자] 수구초심(首丘初心). 여우는 죽을 때 반드시 자신이 살던 언덕으로 머리를 돌린다는 뜻으로 고향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나타내는 사자성어다. 메이저리거 김광현(32)은 이제 다른 유니폼을 입고 다른 동료들과 야구를 하게 됐지만, 자신의 뿌리이자 꿈을 이룰 수 있게 도와준 친정팀 SK 와이번스에 대한 고마움을 잊지 않고 있다.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좌완 에이스 그는 이번 겨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2년 800만 달러(한화 약 96억9200만 원)에 계약하며 꿈에 그리던 빅리그 진출에 성공했다. 친정 팀 SK의 결단과 지원이 없었다면 메이저리그 진출은 불가능한 일이었다. SK가 적잖은 손해를 감수하고, 김광현이 더 큰 무대에서 뛸 수 있도록 길을 열어줬다. 김광현은 세인트루이스 입단 기자회견에서 미리 준비해 온 'SK, THANK YOU' 플래카드를 꺼내 보이며 SK 구단에 감사의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훈훈한 동행’은 계속됐다. SK는 스프링캠프가 열리는 미국 플로리다주 비로비치에서 김광현이 세인트루이스 캠프에 합류하기 전까지 함께 훈련하도록 배려했다. 비로비치에서 세인트루이스의 전지훈련지인 주퍼터까진 차로 약 한 시간 거리다. SK 동료들은 마지막 날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김광현에게 꽃길만 걸으라는 의미에서 ‘꽃신’을 선물하기도 했다. 김광현은 SK의 배려 덕분에 편안한 마음으로 빅리그 첫 스프링캠프를 준비할 수 있었다. “반드시 다시 돌아오겠다”는 말을 남기고, 친정팀과 작별했다.

SK 동료들에게 꽃신을 선물 받은 김광현(오른쪽). /SK 제공

이제 완벽히 다른 팀 선수가 됐지만, 서로를 응원하는 만큼은 변함없다. 23일 김광현이 세인트루이스 유니폼을 입고 첫 공식 경기 데뷔전을 치른 날, SK 선수들은 비로비치 캠프에서 두 번째 청백전을 가졌다. SK 옛 동료들은 경기가 끝나기 무섭게 김광현의 등판 결과를 확인한 뒤 모두 자기 일처럼 기뻐했다. 김광현도 23일 국내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SK 동료들이 있기에 제가 이 무대에 올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류준열) 사장님 이하 프런트 분들에게도 다시 한번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진심을 전했다.

동료들은 물론 구단주, 그룹 회장의 응원까지 등에 업었다. 김광현과 SK 그룹의 총수인 최태원(60) 회장과 일화를 공개되어 눈길을 끌었다. SK 관계자는 최 회장이 지난달 직접 김광현을 초청했다고 밝혔다. 김광현은 미국으로 출국하기 하루 전인 지난 1월 30일 최정원(56) SK 와이번스 구단주, 류준열(56) 사장, 손차훈(50) 단장과 식사를 한 뒤 서울 종로구 서린동 SK그룹 본사에서 최 회장과 만났다. 바쁜 일정 속에서도 시간을 쪼개 티타임을 주최한 최 회장은 큰 무대에 도전하는 김광현을 격려하고 덕담을 건넸다. 김광현은 “저의 개인적인 꿈을 격려해주시고 응원해주셔서 감명 받았다. 다시 한번 감사하다는 말씀드리고 싶다. 만약 세인트루이스에 오신다면 구장을 구경시켜드리겠다고 말씀드렸다”고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