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NH농협은행 "미래경쟁력 확보가 필요한 사업에 우선도입"
하나은행 "셀 조직, 부서 내 독립적인 지위 갖고 업무 또는 프로젝트 수행"
은행권이 급변하는 디지털 환경에 유연하게 대처하기 위해 애자일 방식을 도입하고 있다./픽사베이

[한스경제=조성진 기자] 최근 금융권에 디지털 바람이 불며 애자일(Agile) 방식의 조직 운영이 주목받고 있다. 애자일이란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과제 수행을 위해 빠르고 민첩하게 조직을 바꿀 수 있는 방식을 뜻한다.

애자일 방식은 2000년대 초반 프로그래밍 개발자들을 사이에서 유행했던 방식이다. 과거 1990년까지는 대형 소프트웨어 개발 프로젝트를 위해 철저하게 정해진 계획 아래 다수의 개발자가 투입됐다. 하지만 1990년대 말 ~ 2000년대 초반, 시장에서는 소형 소프트웨어의 수요가 급증했다. 내·외부적 환경이 수시로 변하게 되자 기존 방식으로는 프로젝트 운영을 위한 효율성이 떨어졌다. 이에 문제의식을 느낀 일부 소프트웨어 개발자가 프로젝트 규모를 대폭 축소하고 좀 더 빠르고 유연한 개발 방식을 논의해 애자일 방식이 탄생했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NH농협은행은 혁신적인 애자일 방식을 도입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NH농협은행은 작년 조직개편 당시 디지털금융부문에 애자일 조직을 시범도입, 운영하고 있다. 올해 조직개편에서는 개인종합자산관리, 주택관련대출, 올원뱅크, 고객마케팅 분야로 애자일 조직을 확대하며 미래경쟁력 확보가 필요한 사업에 우선 도입을 확대하고 있다.

NH농협은행 관계자는 "업무중심의 유기적 조직운영으로 대외 환경 변화에 민첩하고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해 애자일 방식을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애자일 방식은 계획과 개발, 출시와 같은 주기가 여러 번 반복되며, 급변하는 내·외부적 환경에 맞게 요구사항이 추가되거나 변경된다. 이에 따라 고객에게 좀 더 빨리 결과물을 내놓을 수 있고, 고객의 반응에 보다 민첩하게 반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유연한 애자일 방식의 조직 운영을 위해선 각 사업 및 프로젝트에 최적화된 셀 구성이 필요하다. 하나은행 역시 일부 사업부문에서 애자일 조직을 운영하고 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당행 미래금융그룹은 애자일 조직으로써 현재 7개의 셀 조직을 운영하고 있다"며 "셀은 부서 내 독립적인 지위를 가지고 업무 또는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탄력적인 조직으로 시장 상황에 맞추어 인공지능(AI), 오픈 API등의 신기술 관련 셀 조직과 생활금융, 프로세스 개선을 담당하는 방식 등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하나은행은 혁신기술 기반의 디지털 비즈니스와 생활금융 서비스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난 1월 데이터3법의 국회 본회의 통과를 계기로 은행권이 본격적인 디지털 금융서비스에 뛰어들면서 앞으로 더 많은 애자일 운영 사례가 등장할 전망이다.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 역시 애자일 방식을 공식적으로 도입하진 않았지만, 기존 은행들에 비해 유동적인 팀 조직을 운영하고 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아직 애자일 방식의 공식적인 팀 준비나 셀 조직 개편 등을 진행한 것은 아니지만, 상품 준비 등 필요하다면 테스크포스(T/F) 등을 통해 유기적으로 협업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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