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최지연 기자] '스토브리그' 제작진이 제작 비하인드를 전했다.

정동윤 PD는 24일 서울시 양천구 목동에 위치한 한 연회장에서 열린 SBS '스토브리그' 종영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스토브리그' 대본을 상당히 시끄러운 곳에서 처음 받았다. 별 기대 안하고 읽었는데 시끄러운 와중에도 몰입해서 읽을 수 있었고 숨겨진 좋은 힘 같은 게 느껴졌다"며 "스포츠 드라마라서 도전이었는데 작가님 처음 뵌 날 얘기를 나누면서 확신을 얻었다"고 연출을 결심하게 된 계기에 대해 말했다.

'스토브리그'는 팬들의 눈물마저 마른 꼴찌팀 드림즈에 새로 부임한 단장이 남다른 시즌을 준비하는 드라마로 매회 자체 최고 시청률을 갱신하며 동시간대 금토극 1위를 수성했다. 뿐만 아니라 첫 방송 시청률 5.5%(닐슨코리아)에서 최종회 시청률 19.1%에 이르기까지 4배 가까운 상승세를 보여주며 시청자들에게 사랑 받았다.

종영 후 일주일이 넘었지만 '스토브리그'는 여전히 시청자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이에 이신화 작가는 "과몰입을 해주신다는 것은 저희 팀 모두와 감독님이 열심히 해주신 덕분이다. 배우 분들도 끝까지 열심히 해주시고 저희가 포상휴가를 가서도 역할 이름으로 부를 정도였다"고 말했다.

시청자들의 사랑을 꾸준히 받는 드라마인 만큼 시즌2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졌다. 이신화 작가는 "시즌2에 대해서는 말씀 드린대로다. 몇 가지 아이디어가 있는데 시즌1에 모든 것을 쏟아 부었기 때문에 지금 당장 시즌 2를 쓰라고 한다면 1,2회 정도는 재미있게 쓸 수 있다"며 "저는 '돌아오지 말걸 그랬어'라는 말은 듣고 싶지 않다. 16회가 넘칠 거 같을 때 시즌2를 다시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스토브리그'가 많은 사랑을 받은 이유로는 많은 이들이 완벽한 캐스팅을 꼽는다. 이에 대해 정동윤 PD는 "저희끼리도 캐스팅이 잘 된 것 같고 신의 한 수 같다는 이야기를 많이 했는데 캐스팅은 제가 했지만 잘 표현한 것은 배우들이라고 생각한다. 제가 (캐스팅)할 때 떠오른 분들도 있고 작가님과 함께 만든 분들도 있다"며 "기억에 남는 캐스팅은 길창주 역할을 했던 이용우씨다. 처음에 유학파인 줄 알고 미팅을 했는데 영어를 못한다고 해서 걱정했는데 노력파라 열심히 노력해줘서 좋은 5부가 나왔다. 임동규 역할을 맡았던 조한선 씨도 잘해줬고 성악 전공한 하도권 씨도 잘해줬다"고 캐스팅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더불어 "저희 드라마에 나온 분들이 기본적으로 인성이 좋고 합들이 좋아서 그런 점들이 좋은 작품과 장면을 만드는 데 일조하지 않았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또한 드라마의 인기가 높아짐에 따라 '스토브리그' 스토리의 실화 기반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렸다. 이신화 작가는 "실제 사례들도 많이 말해주시는데 제가 구성할 때에는 실제로 있었던 사건보다는 '스토브리그' 기간에 마땅히 해야 할 것들을 중심으로 구성했다. 실제 있었던 일들이 참고가 된 부분들도 있지만 어떤 부분들은 그냥 만든 것들에 실제 사례를 찾아주셔서 '이런 게 있었어?'할 때가 많았다"고 전했다. 또한 특정 선수 언급에 대해 이 작가는 "강두기는 긍정적인 평가가 있는 선수다. 구로다 히로키와 양현종을 섞었다. 임동규는 이대호 선수나 김태균 선수가 거론된다고 들었을 때 놀랐다. 창작에서 나온 캐릭터"라고 밝혔다.

사진=SBS 제공

최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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