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정진영 기자]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잡히지 않고 오히려 증가한 가운데 이 여파가 내한 공연에까지 미치고 있다. 2월에서 4월 사이 내한 공연을 예정했던 스타들이 일정을 연기하거나 공연 취소를 결정하고 있는 것. 팝스타들 뿐 아니라 클래식 음악계에까지 공연 취소가 이어지며 공연계 전반이 침묵에 잠겼다.

루엘 공연 포스터.

당초 오는 27일 내한 공연을 펼칠 예정이었던 호주 출신 싱어송라이터 루엘은 공연을 약 일주일 남긴 상황에서 연기를 결정했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지속적으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고 일부 아시아 국가들을 대상으로 입·출국 제한이나 격리 조치가 시행되고 있는 현시점에서 아시아 투어를 예정대로 진행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판단했기 때문. 루엘은 한국 뿐 아니라 아시아 투어 일정 자체를 하반기로 미뤘고, 서울 공연은 오는 9월 18일 열리게 됐다. 날짜를 바꾸며 장소에도 변동이 생겼다. 기존에는 무브홀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올 9월로 연기되며 콘서트 장소는 예스24 라이브홀로 변경됐다. 루엘은 "예상치 못한 상황으로 인한 투어 일정 연기에 대해 많은 아쉬움이 있다"며 "공연을 기다려 주신 한국 팬 여러분들에게 깊은 사과를 드린다. 더 좋은 무대와 퍼포먼스로 9월에 찾아올 것"이라고 인사했다.

미국 알앤비 뮤지션인 칼리드 역시 오는 4월 9일 서울 올림픽홀에서 열 예정이었던 내한 공연을 잠정 연기했다. 칼리드 역시 한국 뿐만 아니라 아시아 투어 일정 자체를 모두 미룬 사례다. 공연 관계자는 "최근 일부 아시아 국기의 권고와 여행 제한으로 인해 칼리드는 아쉽지만 아시아 투어 연기를 결정하게 됐다. 칼리드는 팬들과 그의 팀, 콘서트에서 일해온 모든 스태프들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 과제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새로운 투어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미카 공연 포스터.

영국 출신 래퍼 스톰지의 경우 다음 달 29일 서울 무브홀에서 생애 첫 내한 공연을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역시 코로나19 사태로 날짜를 올 11월로 미뤄야했다. 약 4년 만에 한국을 다시 방문할 예정이었던 영국 출신 팝스타 미카도 다음 달 4일~5일로 예정됐던 내한 고연을 잠정 연기하기로 했다. 티켓은 수수료 없이 전액 환불한다.

클래식계 사정 역시 별반 다르지 않다. 국내에서 높은 인기 구가하고 있는 색소폰 연주가 케니 지의 공연은 21일 열릴 예정이었으나 올 10월로 날짜를 옮겼고, 스위스의 루체른 스트링 페스티벌 오케스트라도 다음 달 17일로 예정됐던 바이올리니스트 미도리와 내한 공연을 취소했다.

홍콩필하모닉.

홍콩필하모닉의 공연 역시 볼 수 없게 됐다. 역시 코로나19 여파로 공연을 취소했기 때문. 홍콩필하모닉의 경우 다음 달 10일을 시작으로 서울, 대전, 광주, 춘천, 일본 도쿄, 오사카 등에서 연주회를 가질 예정이었으나 정해진 날짜 없이 연주회를 연기해 아쉬움을 더했다. 공연 주최사 측은 "홍콩필 측과 다시 투어 일정을 협의하고 있다"며 "연내에 내한공연을 진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사진=라이브네이션코리아, 프라이빗커브, 홍콩필하모닉 제공

정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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