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이 24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스경제=정도영 기자] 국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의 절반 이상이 신천지대구교회 관련 확진자인 것으로 확인됐다.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은 24일 국내 코로나 확진자 763명 가운데 신천지대구교회 관련 확진자는 456명(59.8%), 경북 청도 대남병원 관련 확진자는 113명(14.8%)라고 밝혔다. 

지역별로도 대구 환자가 442명으로 가장 많았다. 경북 지역도 186명으로 그 뒤를 이었고, 경기 35명, 서울 30명, 경남 20명, 부산 17명 등으로 나타났다.

또한 중대본은 확진 환자 가운데 위중한 상태인 환자가 2명, 산소 치료를 받고 있는 중증 환자가 14명이라고 발표했다. 

정은경 중앙방영대책본부장은 이날 오후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위중한 환자가 2명이 있다"며 "1명의 앞서부터 계속 위중한 상태로 분류했던 분이 치료를 유지하고 있고, 1명은 어제 상황이 악화돼 집중 치료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비교적 중증이라고 보는 산소치료를 하고 있는 환자는 14명이 있다"고 덧붙였다.

미성년 환자 3명에 대한 건강상태도 전했다. 24일 오후 2시까지 확인된 10세 미만 환자는 대구 어린이집에 다니는 아동(4세, 남성), 김포 확진자 부부의 딸인 최연소 환자(16개월, 여성) 등 3명이다.

정 본부장은 "16개월 환자는 확진자인 아버지와 같이 치료받고 있으며 건강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확인했다"며 "대구에서 확인된 4세 아이도 대구의료원에서 치료받고 있고 건강상태는 양호하다"고 말했다.

현재 보건당국은 10세 미만의 어린 환자를 위한 치료제와 진료 가이드라인을 준비 중이다. 정 본부장은 "코로나19 소아환자용 칼레트라 시럽을 식약처와 협의해 필수의약품으로 지정해 분량을 확보했다"며 "필요 시 투약할 수 있게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중대본은 확진자 4명이 격리해제된다고 밝혔다. 해당 확진자는 9번째, 13번째, 15번째, 20번째 환자로 각각 격리해제된다. 이에 따라 총 22명이 완치돼 격리해서 해제된다.

더불어 중대본은 지난 23일 코로나19의 위기 경보가 '심각' 단계로 전환함에 따라 대국민 예방수칙을 개정해 배포하겠다고 발표했다. 개정 수칙에는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있는 경우 외출을 삼가고 집에서 휴식을 취하며 경과를 관찰해야 한다는 지침이 담긴다. 임신부, 65세 이상 고령자, 만성질환자 등은 많은 사람이 모이는 장소를 찾지 않는 편이 좋고, 의료기관을 찾거나 외출하는 경우엔 마스크를 써야 한다.

이밖에 코로나19 감염을 막기 위해 손 씻기, 기침 예절 준수 등의 개인 예방 수칙을 지키고,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이 있는 사람과 접촉을 피해야 한다는 내용도 개정 수칙에 포함된다.

정 본부장은 "감염병 특별관리지역에 있는 사람은 외출하거나 다른 지역 방문을 자제해야 하며 격리조치 중인 사람은 의료인, 방역 당국의 지시를 따라 자가격리 수칙을 이행해 달라"고 당부했다.

 

정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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