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핫스팟] 어둠마저 받아들인 성장… BTS가 '온'으로 하고 싶었던 말
[E-핫스팟] 어둠마저 받아들인 성장… BTS가 '온'으로 하고 싶었던 말
  • 정진영 기자
  • 승인 2020.02.24 14:51
  • 수정 2020-02-24 14:54
  • 댓글 0

24일 기자회견 진행하고 있는 방탄소년단.

[한국스포츠경제=정진영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새 앨범 '맵 오브 더 소울: 7'으로 돌아왔다. 데뷔 후 지난 7년 여를 돌아보는 앨범인 동시에 방탄소년단의 멤버 수를 의미하기도 하는 숫자 7을 타이틀로 한 이번 앨범. 무게감 있는 제목 만큼 심오한 이야기가 이번 앨범에도 담겨 있다.

방탄소년단은 24일 오후 유튜브 생중계를 통해 글로벌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이번 컴백 활동과 새 앨범 '맵 오브 더 소울: 7'에 대해 다채로운 이야기를 나눴다. 당초 이 기자회견은 서울 삼성동에서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사태로 유튜브 생중계로 대체됐다.

지난 해 4월 발매된 '맵 오브 더 소울: 페르소나' 이후 약 10개월 만에 방탄소년단이 내는 새 정규 앨범인 만큼 이번 앨범에 대한 관심은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22일 음반 판매량 집계 사이트 한터차트에 따르면 '맵 오브 더 소울: 7'은 발매 당일인 21일 265만3050장 팔리며 역대 앨범 가운데 단시간 최다 판매량 기록을 썼다. 앞선 앨범의 경우 발매 일주일 만에 213만 장을 팔았는데, 이 기록을 단 두 시간 만에 경신해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다.

타이틀 '온'은 공개 직후 멜론, 플로, 지니, 벅스, 소리바다 등 국내 주요 5개 음원사이트의 실시간 차트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 외에 '필터', '시차', '00:00', '친구', '욱' 등 수록 곡 다수도 차트 상위권을 점령했다.

방탄소년단 멤버 RM, 뷔, 정국, 제이홉, 지민, 슈가, 진(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이토록 팬들의 염원이 큰 상황에서 발매한 앨범인 만큼 방탄소년단은 앨범 완성도 전체에 걸쳐 신경을 많이 썼다. 지난 앨범인 '맵 오브 더 소울: 페르소나'와 이어지는 서사를 만들어내는 동시에 긴 공백기인 만큼 '섀도(그림자)'와 '에고(자아)'라는 두 가지 키워드를 모두 녹였다. 글로벌 스타로 성장한 방탄소년단이 지난 시간을 훑으며 자신들이 겪은 시련과 상처를 마주하고 그조차 자신의 일부로 받아들이며 나아가겠다는 다짐을 담은 앨범이다.

멤버 진은 "'맵 오브 더 소울: 7'은 우리 일곱 명의 멤버들이 데뷔 후 7년 여를 돌아보는 앨범이다. '페르소나' 앨범에서 세상에 대한 관심과 사랑의 즐거움, 세상에 보여지는 우리 자신에 대해 노래했다면 이번 앨범에서는 조금 다른 면을 보여드리고자 했다"며 "지금의 우리가 있기까지 수없이 거쳐온 길들과 현재 느끼는 감정들을 앨범에 솔직하게 풀어냈다. 숨기고 싶었던 깊은 내면을 드러내는 한편 이 또한 자신의 일부임을 알아낸 방탄소년단의 고백"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멤버 RM은 "'섀도'랑 '이고'라는 두 개념을 통합시킨 것에 대한 궁금증이 있을 수 있을 것 같다. 그래서 이에 대해 첨언을 드리고자 한다"면서 "작년 8~9월에 장기 휴가를 떠나게 되면서 조금 컴백이 미뤄지게 됐다. 약 10개월 만에 내는 정규 앨범이다 보니 더 양질의 이야기, 많은 이야기를 하는 게 어떻겠느냐는 얘기가 나왔고, 그래서 '섀도'와 '에고'를 합하게 됐다. 우리가 걸어온 과정에서 받은 상처와 시련이 '섀도'라면 그것을 우리의 일부로 받아들이고 운명적으로 나아가겠다는 메시지를 담은 게 '에고'다. '7'이라는 타이틀이 어떻게 보면 거창하고 무게감이 있을 수 있는데 그만큼 많은 힘과 영혼, 노력을 털어넣어서 만든 앨범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컴백을 맞아 방탄소년단은 현대미술과 협업한 '커넥트, BTS'를 진행했다. 또 선공개곡 '블랙 스완'의 경우 슬로베니아 현대무용팀인 엠엔 댄스 컴퍼니와 협업을 통해 아트 필름을 제작해 공개했고, '온'의 경우에는 30여 명의 댄서와 12명의 마칭 밴드가 함께한 키네틱 매니페스토 앨범을 공개하며 주목을 받았다.

멤버 지민은 "슬로베니아 현대무용팀과 협업은 우리에게도 신선한 경험이었다. 그 분들의 독창적인 안무로 우리의 곡을 재해석해 줬는데, 아마 팬 분들도 신선하게 느끼지 않았을까 싶다. '블랙 스완'이라는 곡은 아티스트들의 자전적인 고백을 담은 곡이다. 그래서 이렇게 예술적인 감성을 끌어올리는 데 초점을 뒀던 것 같다. 신선하고 고마운 경험이었다"고 이야기했다.

RM은 "방탄소년단은 7명이고, 우리는 찢어질 수 없다. 예를 들어 런던, 부에노스 아이레스, 뉴욕에서 같은 시간에 콘서트를 열 수는 없는 일 아닌가. 그래서 공공예술의 힘을 빌려서 축제라면 축제일 수 있을 컴백이란 축제의 장을 피지컬하게 즐기자는 측면에서 '커넥트, BTS' 프로젝트가 시작이 됐다"면서 "최근에 현대미술에 대해 공부하고 있고, 현대미술은 나도 정말 좋아하는 분야다. 그러면서 느끼는 게 현대미술과 음악은 언어의 형태가 다를 뿐 가치와 시대성을 전달한다는 점에서는 같은 기능을 하고 있다고 본다. 연결, 소통과 같은 가치를 전달하는 다른 조형적인 언어라고 표현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 공공 예술과 협업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방탄소년단이 이번 앨범으로 빌보드 200 1위에 오르게 되면 빌보드 사상 처음으로 외국어 앨범이 4회 연속 빌보드 200 1위에 오르는 기록이 달성된다. 또 비틀스 이후 처음으로 2년 안에 4장의 앨범을 모두 빌보드 200 1위에 올린 아티스트가 되게 된다. 이 같은 신기록 행진들이 오히려 컴백에 부담이 됐을 수도 있을 터.

멤버 슈가는 "압박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라면서도 "난 이렇게 생각한다. 목표보다는 목적이 더 중요하고, 기록으로 인한 성과보다 성취가 중요한 시기다. 할 수 있는 것과 즐길 수 있는 것에 대해 생각하면서 나아가다 보면 더 좋은 성과가 있지 않을까 싶다. 우린 항상 그래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방탄소년단 글로벌 기자회견 유튜브 생중계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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