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노브랜드, 패스트푸드 '성지' 종로에 출사표... 누적 80만개 판매 인기 몰이에 업계 긴장
신세계푸드가 지난해 8월 롤칭한 노브랜드버거가 지난달 누적판매 80만개를 달성했다. /신세계푸드 제공

[한스경제=김호연 기자] 종로에서 햄버거 전쟁이 한창이다. 종로는 기업과 유명 어학원 등이 다수 분포해 2030세대 유동인구가 많은 곳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종로는 패스트푸드 프렌차이즈 업계에게 ‘성지’ 같은 곳이다. 종로에서 젊은층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은 업계에서 상징하는 바가 크다.

노브랜드버거는 여기에 도전장을 내밀며 ‘종로 버거 사국지(四國志)’ 시대를 열었다.

24일 프렌차이즈업계에 따르면 노브랜드는 지난 18일 ‘노브랜드버거’ 종로구청점을 오픈했다. 32평(64석) 규모로 평일 햄버거를 즐기는 젊은층과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인지도를 올리고 있다.

노브랜드버거는 신세계푸드가 지난해 8월 기존 외식 브랜드 ‘버거플렌트’를 리뉴얼한 브랜드다. 세트 가격 기준 4000~7000원 대였던 버거플랜트 가격을 1000원 가까이 낮춰 가성비를 최대한 끌어올렸다.

소비자는 극한까지 끌어올린 가성비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노브랜드버거는 론칭 6주 만에 누적 판매량 10만개를 돌파했다. 지난달 기준 80만개를 팔아치우며 열풍을 일으켰다.

‘국산 버거’ 노브랜드버거의 약진에 햄버거 업체들은 긴장 상태에 돌입했다. 전통의 강자 ‘버거킹’, ‘맥도날드’, ‘쉐이크쉑’ 등은 노브랜드버거의 행보를 주시하며 다양한 마케팅으로 소비자의 마음을 지키려 한다.

노브랜드는 지난 18일 ‘노브랜드버거’ 종로구청점을 오픈했다. 사진=김호연 기자

먼저 버거킹은 이날 신제품 ‘더콰트로치즈’ 2종을 출시했다. 기존 ‘콰트로치즈와퍼’를 재해석한 더콰트로치즈는 모짜렐라 치즈가 토핑된 치즈번과, 직화로 구운 순쇠고기패티에 화이트체다치즈, 슈레더치즈와 치즈소스를 가미했다. 함께 출시한 ‘더콰트로치즈X’는 더 두툼한 스테이크 패티에 새콤매콤한 할라피뇨가 더해졌다.

버거킹은 더콰트로치즈의 모델로 배우 이덕화 씨를 발탁했다. 광고 등에는 ‘덕화, 더콰, 더콰트로치즈’와 같이 신메뉴 이름이 배우 ‘이덕화’를 연상시키는 언어유희를 담아 재미를 더한다.

버거킹 브랜드 커뮤니케이션 담당자는 “‘더콰트로치즈’는 프리미엄 버거의 특징을 살려 브랜드 및 업계 최초로 치즈번을 선보이는 등 식재료부터 다양한 종류의 치즈 배합까지 세심하게 신경 써서 개발했다”라며 “더콰트로치즈의 깊고 풍성한 맛으로 2020년 식음료업계 트렌드인 ‘치즈 열풍’을 이끌 것으로 기대하며, 새로운 모델 발탁을 시작으로 더욱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선보일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맥도날드는 오는 27일부터 ‘맥올데이’의 라인업을 대표 메뉴 ‘빅맥’, ‘맥스파이시상하이’와 ‘1955세트’로 재편한다. 맥올데이는 고객들의 니즈와 트렌드를 반영해 다양한 인기 버거 세트 메뉴들을 돌아가며 할인 판매하는 이벤트다. 이번에 맥올데이 라인업에 들어간 빅맥, 맥스파이시상하이는 4900원, 1955세트는 5900원에 각각 즐길 수 있다.

맥도날드 관계자는 “2020년 맥올데이는 고객들이 많이 찾아 주시는 메뉴들로 재편돼 고객들의 큰 호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한다”라며 “앞으로 맥올데이를 통해 최고의 맛과 품질은 물론 가성비까지 고객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했다.

쉐이크쉑은 다른 햄버거 업체와 다르게 프리미엄 버거로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노브랜드버거 종로구청점에서 170여미터(m)거리에 있는 쉐이크쉑 종각점은 한국적인 특성을 살려 전통적인 패턴의 조각보를 활용해 매장을 연출한 것도 특징이다.

업계 관계자는 “종로 일대는 전통적인 패스트푸드의 메카였는데 최근 배달 시장이 활성화되면서 온오프라인에서의 경쟁도 활성화되는 것 같다”라며 “비싼 임대료가 업체의 마음을 잡을 수 있지만 패스트푸드 업체 다수가 밀집한 이 곳에서 경쟁을 통해 홍보 효과를 톡톡히 누릴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망했다.

종각역 인근에는 맥도날드를 비롯해 롯데리아, 쉑쉑버거, 버거킹, 맘스터치, KFC 등 햄버거 브랜드가 즐비하다. 이 곳에 노브랜드가 가성비를 내세워 시장공략에 나섰다. 지도=네이버 캡처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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