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최지연 기자] 코로나19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많은 연예인의 기부가 이어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는 가운데 이영애와 김고은, 장성규, 청하 등 여러 연예인이 기부로 도움의 손길을 내밀고 있다.

■ 선한 영향력으로 기부 이어가는 연예인들

홍진영은 지난달 30일 아산 경찰인재개발원과 인천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마스크 5천여 개를 기부했다. 우한에서 온 현지 교민들과 격리 시설에서 일하는 의료진을 위해 도움의 손길을 건넨 것이다. 이어 5일에는 인천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마스크 5천 개를 추가로 기부했다. 홍진영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점점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면역력이 상대적으로 약한 아동 청소년과 독거노인분들이 위험에 노출되는 상황이 염려되는 마음에서 추가 기부를 하게 됐다. 작은 나눔이지만 도움이 되어 바이러스를 이겨낼 수 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청하는 9일 자신의 생일을 맞아 초록우산어린이재단에 2천만 원을 기부했다. 기부금은 저소득층 아동들의 마스크 구매비용에 쓰일 것으로 알려졌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은 "청하의 후원금이 전국 저소득가정 아동들에게 마스크로 전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함소원 진화 부부는 10일 방송된 TV조선 예능 '아내의 맛'에서 마스크를 기부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함소원은 경기도 의왕 시청에 마스크 1만 개를 기부했다. 기부한 마스크는 면역력이 취약한 독거노인 및 어린이, 저소득층 가정 등에 배포된다. 함소원과 진화는 "앞으로도 저보다 더 어려운 분들을 향해 작으나마 나눔의 손길을 이어가겠다"고 남다른 소신을 밝히기도 했다.

21일 국제구호개발 NGO 굿네이버스는 "배우 김고은이 코로나19 예방 물품 구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저소득층을 위해 1억 원(마스크 4만 장가량)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김고은은 저소득 가정의 경우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물품 구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식을 접해 기부를 결정했다. 전달된 기부금은 굿네이버스 전국 사업장을 통해 면역력이 취약한 아동 및 노인, 저소득 가정에 마스크를 전달하는 데 사용할 예정이다. 김고은은 소속사를 통해 "코로나19 국내 확산 방지와 추가 감염자가 생기지 않길 바라며 기부를 결정하게 됐다"며 "경제적인 이유로 마스크 구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영애 역시 이날 대구시민을 위해 성금 5000만 원을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달했다. 이영애는 대구사회복지공모금회를 통해 "코로나19로 인해 대구 경제가 위축돼 생활이 어려우신 분들이 더 힘든 처지가 된 것 같아 성금을 기탁했다"며 "대구시민들이 처한 역경을 잘 이겨내실 수 있길 온 가족이 소망한다"고 밝혔다.

더불어 컬투 김태균도 같은 날 마스크업체 크레타와 함께 방역 마스크 약 1만장을 취약계층 아동에게 지원했다. 서울시 홍보대사로 활동 중인 김태균은 "더 이상의 추가 감염자가 나오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서 기부를 제안했고 크레타 측은 흔쾌히 수락했다. 기부가 성사돼 정말 기쁘다"며 "작은 나눔이지만 도움이 돼 바이러스를 이겨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22일에는 박서준의 기부가 이어졌다.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1억 원을 전달했다. 박서준은 환자 치료에 필요한 음압 병동 및 이동식 음압기가 부족하다는 소식을 듣고 기부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장성규는 2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장문의 글과 함께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5천만 원을 기부한 내역을 공개했다. 장성규는 "심각단계로 격상 이제는 코로나에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기도하는 것만으로는 마음이 편해지질 않는다. 나의 작은 움직임이 대구 시민분들을 비롯한 불안에 떨고 계실 수많은 분들께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길 바라며"라고 이번 기부의 이유를 밝혔다.

이외에 힙합 레이블 하이어뮤직은 홈리스 자립을 돕는 빅이슈코리아에 마스크 5천 장을 기부했고 브랜뉴뮤직은 스마트 라이프 스타일 전문기업 게이즈샵과 함께 신종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KF94 마스크 5000장을 푸른나무재단에 기부했다.

■ 기부 vs 이미지 관리

이처럼 여러 연예인의 기부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변정수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코로나19 예방을 촉구하면서도 자신이 대표로 있는 쇼핑몰을 통해 손 소독제를 판매한다는 홍보 글을 올려 논란이 됐다. 기부를 위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논란은 사그라지지 않았다.

23일 변정수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세상에 이게 무슨 일입니까. 모두 조심하시고 조금만 기다리세요. 스스로 살균합시다. 어젯밤에 다들 너무 불안해하셔서 재오픈합니다. 수량 준비 25일 아침 8시에 할게요. 빨리 해드리고파도 제 능력 밖이네요. 99.9% 세균 잡아봅시다. 5개씩 총 2세트를 구매하면 33% 할인됩니다"라고 적었다.

이에 코로나19가 지역 사회로 확산되면서 국민들의 불안감과 공포감이 커지는 가운데 이를 이용해 장사하는 것 아니냐는 부정적인 시선이 이어졌다. 일부 누리꾼은 기부하는 다른 연예인들의 사례를 비교로 들며 비판하기도 했다.

이에 변정수는 홍보 글을 삭제하고 "오해하지 마세요"로 시작되는 장문의 글을 올렸다. 이어 "기부는 기부대로 하면서 일반분들도 스스로 지킬 수 있게 구매하시고, 둘 다 좋다고 생각했습니다"라며 "이번 건은 구매할 수 있게 하고, 저도 제가 구매할 수 있는 만큼 해서 기부하겠습니다"라고 썼다. 또한 "질타도 칭찬도 다 새겨들을게요! 그리고 그 어떤 기부도 거짓으로 할 수 있는 건 없습니다"라며 "그게 제가 몇 년간 러브플리마켓을 하는 이유기도 해요. 제가 좀 더 신중하게 여러분들께 제품들을 제안할 테니 다들 마음 진정하셔서 조금은 편안한 일요일 되었으면 해요. 저는 대구지사와 물품을 기부할 생각이었는데 기부 열심히 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상황에 일부 누리꾼은 왜 논란이 되고 있는지 모르겠다며 변정수를 옹호하고 있지만 비판하는 입장 또한 많다. 애초에 기부할 입장이었어도 국민들의 불안감을 이용해 장사하기 위한 것이 1차 목적이지 않느냐는 입장이다.

또한 연예인들의 기부에 일부 누리꾼은 쉽게 구할 수 없는 마스크를 어떻게 연예인들은 5000개, 1만 개 씩 구하냐는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품절 대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마스크를 쉽게 구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기부가 다른 의미로 왜곡되어서는 안 된다는 우려도 이어지고 있다.

사진=OSEN

최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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