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밀알 사랑의 집, 중증장애인 거주 시설
코로나19 집단 감염 가능성 제기
경북 칠곡군에 위치한 밀알 사랑의 집이 코로나19 집단 감염 가능성이 제기됐다./ 연합뉴스

[한스경제=박창욱 기자] 경북 칠곡군의 중증장애인 거주시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추가 확진자가 4명 발생하자 '시설 내 집단 감염이 현실로 나타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칠곡군은 24일 코로나19 추가 확진 판정을 받은 이 시설의 입소자 3명과 종사자 1명을 모두 포항의료원으로 이송할 계획이다.

이들은 이날 오전 발열 증세를 보여 검사를 받은 결과 확진자로 판명됐다.

앞서 대구 신천지교회 신도로 코로나19 확진자인 어머니와 함께 20일간 지내다 지난 11일 시설로 돌아온 입소자 A씨와 공동생활을 한 B씨(46)가 23일 오후 11시쯤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에 대한 검사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정원 30명인 밀알사랑의집에는 3인용 방 10개가 있지만 A씨와 B씨가 같은 방을 사용하지 않아 거실 등 공동 공간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밀알사랑의집에는 현재 입소자 28명과 직원 28명이 있으며 확진자 5명을 제외한 입소자 24명과 직원 22명은 시설에 격리돼 있고 직원 5명은 자가 격리된 상태다.

칠곡군은 집단 감염 사태에 대비해 대책 마련에 나섰으며, 확진자 5명 발생 사실이 퍼지면서 지역사회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칠곡군 주민 박모씨(57)는 "이 좁은 지역에서 하루에 5명이나 확진자가 나왔다니 믿어지지 않는다. 대구에서 가까워 언제 터지나 조마조마했는데 결국 올 것이 왔다"며 "집단 감염으로 번지지 않기만 기도할 수 밖에 없다"고 했다.

칠곡군 관계자는 "내일부터 시설 직원과 입소자 전원에 대한 전수조사를 진행해 음성과 양성을 분리한 뒤 양성 반응자는 따로 격리해 이송할 계획"이라며 "방역을 강화하고 격리된 시설에 생활용품 등을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창욱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