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 비하인드] '나홀로' KIA, 독립리그 팀과 연습경기 하는 이유
[플로리다 비하인드] '나홀로' KIA, 독립리그 팀과 연습경기 하는 이유
  • 포트마이어스(미국 플로리다주)=이정인 기자
  • 승인 2020.02.25 16:00
  • 수정 2020-02-26 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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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연습경기 모습. /KIA 제공

[한국스포츠경제=이정인 기자] 명가 재건을 꿈꾸는 KIA 타이거즈는 이달 1일부터 미국 플로라다주 포트마이어스의 테리파크 스포츠 콤플렉스에서 스프링캠프를 치르고 있다. KIA에게 약속의 땅인 테리 파크 스포츠콤플렉스는 한때 메이저리그 팀들이 스프링캠프지로 사용한 장소다. 베이브 루스, 타이 콥, 로베르트 클레멘트 등 MLB의 전설들도 이곳을 거쳐 갔다. 4개 면의 구장을 활용할 수 있어 동시에 훈련을 진행할 수 있다. 74명의 매머드급 선수단이 훈련하고 있는 KIA에게 안성맞춤이다.

최적의 훈련 환경을 자랑하는 곳이지만, '스파링 파트너' 찾기가 고민이었다. 25일(한국 시각) 현재 플로리다에서 스프링캠프를 치르고 있는 팀은 KIA가 유일하다. SK 와이번스가 플로리다 비로비치에서 1차 스프링캠프를 진행했지만, 24일 2차 전지훈련이 열리는 미국 애리조나로 이동했다. KBO리그 5개 팀이 캠프를 차린 애리조나와 국내 구단과 일본 팀들이 모이는 오키나와는 사정이 달랐다.

적합한 연습 경기 상대를 찾는 게 과제로 떠오른 상황에서 KIA는 위드마이어(65) 수석코치 ‘찬스’를 썼다. 그는 메이저리그(ML)에서 코치, 스카우트를 역임했던 베테랑 지도자. 위드마이어 코치는 폭넓은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해 평가전 상대를 찾았다. 바로 미국 독립리그 연합팀. 위드마이어 코치의 요청을 받은 독립리그 사무국은 각 팀에서 기량이 좋은 선수를 선별해 연합팀(포트 로더데일 수퍼스타즈)를 꾸렸다.

프로팀이 아니라고 수준이 크게 떨어진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독립리그 연합팀에는 전직 메이저리거, 마이너리그 유망주 출신 등 프로급 실력을 갖춘 선수들이 꽤 있다. 독립리그에서 실력을 쌓은 후 프로 리그에 진출하는 선수들이 많다. 특히 KIA 타자들이 상대하는 투수들의 기량이 기대 이상이라는 평가다. 지난 22일 연습 경기에는 메이저리그 통산 27승, 2014시즌 12승을 올린 헨더슨 알바레스(30)가 등판하기도 했다. 25일 경기 전 만난 조계현(56) KIA 단장은 ''연습 경기 상대로 적합하다. 수비나 세밀한 부분은 프로보다 떨어지지만, 투수력은 뛰어나다”라고 높게 평가했다.

KIA와 연습경기는 독립리그 연합팀 선수들에게도 동기부여가 된다. KBO리그 진출에 관심이 있는 선수들이 많아서다. KIA 관계자는 ''KBO리그에 관심 있는 선수들이 꽤 있는 것으로 안다. 그 선수들에게는 우리 팀과 연습 경기가 '쇼케이스' 같을 것이다. 정말 열심히 던지는 게 보인다''고 귀띔했다.

KIA는 21일부터 실전 모드에 돌입했다. 선수들의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는 동시에 옥석을 가려내는 장이 열린다. 다음 달 4일까지 휴식일 없이 연습경기를 매일 치르는 강행군을 펼친다. KIA 선수들은 주전·비주전 가릴 것 없이 맷 윌리엄스(55) 감독의 눈도장을 받기 위해 정규시즌 실전경기를 방불케 하는 분위기 속에 연습경기를 치르고 있다. 윌리엄스 감독은 “연습경기를 치르면서 긍정적인 모습이 많이 보인다. 많은 연습경기로 선수들의 기량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선수들이 독립리그 연합팀과 연습경기를 치르며 최대한 실전감각을 끌어올렸으면 좋겠다”고 했다.

한편, KIA는 25일 연습경기에서 11-5 승리를 거뒀다. 5선발 후보 이민우(28)가 3이닝 4삼진 무실점으로 역투했고, 부활을 노리는 홍상삼(30)도 위력적인 구위를 뽐내며 3이닝 3피안타 4삼진 1실점(1자책)을 기록했다. 타선에선 최형우(37)가 홈런 포함 3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렀고, 황윤호(2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 김선빈(3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 한승택(3타수 2안타 1득잠), 최원준(3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도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외야수 나지완(35)은 안타성 타구를 슬라이딩 캐치로 걷어내는 등 호수비를 펼치며 코칭스태프와 동료들에게 박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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