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시중은행들이 예·적금 금리 인하에 나섰다. /연합뉴스

[한스경제=권이향 기자] 주요 시중은행들이 예·적금 금리 인하카드를 꺼내들었다. 오픈뱅킹 경쟁과 새 예대율 규제에 대비하기 위해 미뤄왔던 수신금리를 뒤늦게 내리고 있는 것이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다음달 21일부터 ‘신한 주거래 미래설계통장’과 ‘신한 주거래 S20통장’의 우대금리를 연 최고 1.50%에서 연 1.25%로 0.25%포인트 인하할 방침이다.

‘쏠편한 입출금통장’, ‘네이버페이X신한통장’, ‘신한 주거래우대통장’, ‘신한 MY주니어통장’ 등 저축예금 상품도 0.1%포인트 하향 조정한다.

신한은행 뿐만 아니라 KB국민은행 역시 이달 초 ‘국민수퍼정기예금 단위기간금리연동형’ 상품의 금리를 0.1%포인트 내린다고 안내했다. ‘KB국민UP정기예금’의 경우에는 계약기간에 따라 최대 0.25%포인트를 낮췄다.

우리은행은 ‘WON예금’ 상품의 36개월 기준 연 0.95%였던 금리를 0.87%로 0.08%포인트 낮췄다. ‘위비정기예금’의 1년 만기상품의 경우 금리를 0.3%포인트 내린 연 1.1%로 조정하는 등 올해 시장금리 하락에 따라 수신상품 금리를 변경했다.

NH농협은행은 앞서 지난해 12월 6일 일반정기예금과 자유적립정기예금 등 수신상품의 가입기간에 따라 최대 0.3%포인트까지 금리를 내린다고 공지했다.

5대 은행 가운데 아직 예금금리 인하를 하지 않은 하나은행 역시 내부적으로 금리 인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 역시 하락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달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자금조달비용지수)는 전달보다 0.06%포인트 내린 1.54%로 집계됐다. 신(新) 잔액 기준 코픽스 역시 0.02% 포인트 내린 1.47%를, 기존 잔액기준 코픽스는 0.03%포인트 내린 1.75%였다.

변동형 주택담보대출의 기준금리로 활용되는 코픽스가 떨어짐에 따라 각 시중은행들도 주담대 금리 하향조정에 들어갔다.

결국 예대마진을 유지하기 위해 대출금리 인하에 맞춰 예금금리도 조정이 불가피해진 것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오픈뱅킹 시행 초 고객이탈을 막기 위해 예금금리 인하에 소극적이었지만 금리 인하 기조 여파로 시장금리가 떨어지자 은행들도 수신 금리를 조정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권이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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