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국제탁구연맹 6월 개최 권유
다음 달 예정했던 2020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가 코로나19 여파로 연기 됐다. /연합뉴스

[한스경제=박대웅 기자] 한국 탁구 역사 100년 만에 처음으로 국내에서 열리는 2020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이하 대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의 여파로 결국 연기됐다.
 
부산시와 부산세계탁구선권조직위(이하 조직위)는 25일 오후 1시30분 오거돈 부산시장과 대한탁구협회 관계자, 세계탁구연맹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대회의 연기를 결정했다고 알렸다.
 
연기의 결정적 배경은 최근 코로나19 위기 경보가 최고 단계인 심각으로 격상됐기 때문이다. 그동안 청정 지역으로 꼽혔던 부산에서도 이날 기준 44명의 확진 환자가 나와 우려가 커진 것에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애초 조직위는 이달 초까지만 해도 코로나19 확산에도 대회를 강행하겠다고는 알렸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진정 국면을 보이지 않자 예정했던 조추첨행사도 취소하는 등 대회 일정에 차질을 빚었다.

스티데 데인턴(가운데) 국제탁구연맹 사무총장은 25일 부산시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2020 부산세계탁구선권대회를 연기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조직위는 "코로나19 사태는 우리에게 엄청난 도전을 요구하고 있다. 이 도전을 성공적으로 극복한다면 우리 모두의 역량을 성장하는 도약의 계기가 될 것"이라며 "역사상 최초로 대한민국에서 개최되는 세계탁구선수권대회를 역사상 최고의 대회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조직위는 대회 연기를 계기로 탁구를 한반도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는 메신저로 삼겠다는 포부도 전했다. "우리는 탁구를 매개로 남과 북이 하나돼 전 세계에 평화의 메시지를 전한 감독을 기억하고 있다"며 "일정 연기를 계기로 부산세계탁구선권대회가 한반도 평화를 넘어 세계평화의 새로운 상징이 될 수 있도록 북측 선수단의 참여를 다시 한 번 더 요청하며 성사하기 위해 중앙정부는 물론 국제탁구연맹과 함께 적극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는 87개국에서 1200여 명의 선수와 각국 탁구협회 관계자 등 3000여 명이 참가하는 세계적 규모의 스포츠 행사다. 애초 다음 달 22일부터 29일까지 부산 해운대 벡스코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국제탁구연맹은 6월 개최를 권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2020 도쿄 하계올림픽 전에 이번 대회를 개최해야 최우수 선수 참가를 확보할 수 있고, 전지훈련장으로 부산을 적극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을 내세웠다.

박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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