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오리온 김병철(왼쪽) 감독대행과 장재석. /KBL 제공

[한스경제=박종민 기자] 프로농구 최하위 고양 오리온 오리온스가 26일 재개되는 리그에서 반등을 노리고 있다. 김병철(47) 감독대행의 지도력과 센터 장재석(29)의 활약에 특히 기대가 모아진다.

오리온은 12승 29패 승률 29.3%로 10개 구단 가운데 꼴찌에 머물러 있다. 그러나 농구 국가대표팀 일정에 따른 리그 휴식기 동안 팀에는 큰 변화가 있었다. 추일승(57) 감독이 성적 부진에 대해 책임을 지고 사퇴하면서 김병철 코치가 감독대행으로 팀 지휘봉을 잡게 된 것이다.

오리온 구단의 한 관계자는 25일 본지와 통화에서 “외부에서 새로 오신 분이 아니고 원래 코치이셨기 때문에 선수들도 큰 혼란을 느끼거나 그러진 않고 있다”고 팀 훈련 분위기를 전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김 감독대행은 거침 없이 3점슛을 던지던 자신의 선수 시절 모습처럼 선수단에 화끈한 공격 농구를 주문하고 있다.

김 감독대행은 프로농구 역대 통산 3점슛 성공 부문에서 문경은(1669개), 주희정(1152개), 우지원(1116개)에 이어 4위에 올라 있다. 대구 동양 오리온스 시절이던 지난 2001-2002시즌은 김 감독대행이 선수로서 가장 빛났던 시즌으로 꼽힌다. 당시 김승현(42), 전희철(47), 마르커스 힉스(42), 라이언 페리맨(44)과 함께 베스트5를 구성해 화끈한 공격 농구로 최강 팀의 면모를 자랑했다.

오리온 관계자는 김 감독대행의 지도 스타일을 두고 “공격 농구를 추구하신다. 선수들에게 ‘기회가 나면 눈치 보지 말고 바로 공격해라’ 등의 주문을 많이 하신다”라며 “훈련 중에는 선수들에게 강하게 지시를 하시지만, 훈련이 끝나면 부드럽게 선수들을 대하신다”고 털어놨다.

리그 휴식기 동안 태극마크를 달고 2021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예선전에 나섰던 장재석의 향후 활약에도 관심이 쏠린다. 그는 올 시즌 40경기에 출전해 평균 19분26초를 뛰면서 8.4득점 4.7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야투성공률은 54.2%로 데뷔 후 최고점을 찍고 있다.

장재석은 소문난 노력파 선수다. 그의 발전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구단 관계자는 “과거 사회복무요원으로 군 복무를 하면서도 연습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매일 출근 전인 오전 7시 고양체육관을 찾아 슈팅 200개 정도를 던졌다. 약 1시간 정도를 연습한 후 출근했다”고 장재석의 뒷얘기를 소개했다. 장재석은 김 감독대행과 함께 팀의 도약을 이끌어내려 한다.

국가대표팀 ‘최고참’이었던 장재석은 오리온에서도 고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사람들에게 배려를 잘 하는 성격이다. 무엇보다 상대를 편안하게 해준다. 겉보기엔 키도 크고 강한 느낌이 나지만 막상 대화를 해보면 부드럽고 유쾌한 면이 많다“며 “그래서 후배들을 비롯해 그를 좋아하고 따르는 사람들이 많은 편이다”라고 고백했다.

오리온은 26일 오후 7시 고양체육관에서 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와 맞대결을 벌인다. 이날부터 리그 경기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관중 없이 치러진다.

박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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