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노래'로 최근 인기 끈 지코.

[한국스포츠경제=정진영 기자] 30초 이내의 짧은 영상을 공유하는 SNS 플랫폼 틱톡. 지난 2018년 해외 시장에선 '틱톡 챌린지의 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틱톡 챌린지'가 대세로 자리잡았다. 같은 해 틱톡은 국내에서도 대규모 미디어데이를 개최하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벌였다. 이후 1년 여 만에 드디어 틱톡이 국내에서도 터졌다.

■ 지코 '아무노래'가 불러일으킨 틱톡 열풍

틱톡은 짧은 영상을 찍어 공유하는 형식으로 긴 러닝타임이 필요한 드라마, 영화 등 작품보다는 귀여운 필터를 사용한 영상을 공유하는 플랫폼으로 주로 사용되고 있다. 특히 가수들의 경우 포인트 안무를 널리 알리는 데 틱톡을 많이 이용했다.

'틱톡 챌린지'란 가수들의 안무 가운데 일부를 따라해서 틱톡으로 공유하는 것을 의미한다. 틱톡 플랫폼만 사용한 건 아니지만 국내에선 엑소의 '코코밥 챌린지'가 유명하다.

틱톡에서 본격적으로 전개된 챌린지를 꼽자면 박진영의 '피버'와 현아의 '플라워 샤워' 등이 있다. 박진영은 지난 해 11월 신곡 '피버'를 발표하면서 틱톡을 통해 '피버 댄스 챌린지'를 진행했다. 현아 역시 같은 해 자신의 노래 제목을 딴 '플라워 샤워 챌린지'를 전개했다.

이 때까지만 해도 '틱톡 챌린지'에 대한 대중적 관심은 저조했다. 비슷한 시기 국내에서 유튜브 시장이 큰 폭으로 성장하며 틱톡은 일부 젊은층이 이용하는 마니아틱한 SNS 이미지가 강했다.

이랬던 틱톡의 지위를 단숨에 바꾼 게 지코의 '아무노래'다. 지코는 지난 달 13일 신곡 '아무노래'를 발표, 하이라이트 부분에 맞춰 개성 있는 댄스를 펼치는 방식의 '아무노래 챌린지'를 진행했다. 송민호 등 지코의 절친들과 마마무 화사, 가수 청하 등이 지코와 함께 '아무노래 챌린지'에 도전하며 점차 그 열기가 일반에게까지 확산됐다. 가수 이효리까지 합세하며 '아무노래 챌린지'에 대한 인기는 더 커졌다. '아무노래 챌린지'는 한국 외에도 싱가포르, 태국, 인도네시아 등 전 세계 8개국에서 동시에 전개되며 틱톡에 대한 관심까지 환기시켰다.

'아무노래' 챌린지 영상.

■ 듣는 노래→보는 노래→즐기는 노래

이 같은 '틱톡 챌린지'의 인기는 음악계의 새로운 물결을 보여준다. 뮤직비디오 등 영상 콘텐츠의 발달로 듣는 노래에서 보는 노래의 시대가 열렸다면, '틱톡 챌린지'는 '즐기는 노래'의 세상이 열렸음을 보여준다. 이제 대중이 자신이 좋아하는 노래를 선택하고 눈과 귀로 즐기는 걸 넘어 자신 역시 이 음악의 일부가 돼 새로운 콘텐츠를 창출하는 시대가 된 것이다.

틱톡 관계자는 "틱톡은 젊은 세대들이 음원을 소비하고 즐기는 새로운 방식이자 플랫폼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아티스트들에게는 새로운 홍보 플랫폼이 된 셈"이라고 설명했다.

트위터, 유튜브 등 여러 SNS 채널을 데뷔 전부터 이용해온 방탄소년단 역시 지난 해 말 틱톡에 공식 계정을 만들었다. 이번 신곡 발매에 앞서서도 틱톡으로 30초 버전의 신곡을 먼저 공개했을 정도다. 이는 틱톡이 가요계에서 중요한 채널로 성장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틱톡 관계자는 "틱톡을 통해 국내 아티스트들의 파급력을 입증해나가는 사례들이 다양하게 생겨나고 있다"면서 "최근에는 방탄소년단을 비롯해 강다니엘, 청하, 화사, 세븐틴, 뉴이스트, 몬스타엑스,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여자)아이들, 김재환 등 스타들이 잇따라 틱톡에 공식 채널을 개설하고 적극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KOZ엔터테인먼트, 틱톡 제공

정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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