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정현 "'사랑의 불시착'은 내가 사랑 받을 수 있다는 걸 깨닫는 계기"
[인터뷰] 김정현 "'사랑의 불시착'은 내가 사랑 받을 수 있다는 걸 깨닫는 계기"
  • 최지연 기자
  • 승인 2020.02.26 07:00
  • 수정 2020-02-25 17: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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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경제=최지연 기자] 배우 김정현이 1년 5개월의 공백 후 tvN '사랑의 불시착'으로 안방극장 복귀를 마쳤다. 김정현은 전작인 드라마 '시간'이 방영되기 전 제작발표회에서 무성의한 태도로 논란이 불거진 후 수면 섭식 장애를 호소하며 드라마에서 하차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김정현은 "지금은 건강하다. 몸과 마음 모두 잘 메이크업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게다가 구승준이라는 역할을 통해 많은 사랑을 받으면서 위로를 받았다. 내가 사랑 받을 수 있는 사람이라는 걸 스스로 느끼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김정현은 '사랑의 불시착'에서 거액의 공금을 횡령 후 북한까지 가게 된 영국 국적 사업가 구승준을 연기했다. 능청스럽지만 깊은 감정선을 가진 캐릭터를 안정적으로 잘 소화했다는 호평을 받으며 인기를 얻었다.

- 종영 소감부터 이야기 해 본다면.

"많은 사랑을 받으며 끝나서 다행이다. 시청률이 높은 것도 좋았지만 눈에 보이는 것뿐 아니라 마음에 좋은 점 하나로 남길 수 있는 작품이었다"

- 구승준의 마지막은 새드엔딩이었는데.

"작가님이 종방연 때 농담으로 시청자들이 '승준이 죽이면 큰일 난다'고 했다며 테러 위협을 받고 있다고 하더라. 하지만 승준이가 죽음으로 인해 시청자들의 기억에 남게 된 것 같다. 어떤 분들은 승준이가 살아있는 것 아니냐고 기대하는데 그렇게 생각하고 마음에 담아 준다면 어디선가 살고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

- 납득이 안되지는 않았나.

"15부 촬영할 때만 해도 감독님이랑 촬영 감독님이 '승준이 행복해야지 죽으면 어떡해 살거야'라고 하더라. 그래서 총을 맞아도 살 거라는 희망을 가졌는데 결국 그렇게 됐다. 납득이 안 되기 보다는 승준의 마지막 신이 방송될 때 실시간 검색어에 구승준이 올라 있어서 감사한 마음이 크다. 시청자 분들이 구승준이라는 캐릭터를 많이 사랑해주신 것 같다"

- 댓글은 많이 찾아봤나.

"'티켓 찢을 때 내 심장도 찢었다'는 댓글이 기억에 남는다. 원래 대본에는 '티켓을 찢는다'만 있었고 입으로 찢는다는 건 없었는데 손이 남는 게 없어서 그렇게 연기를 했다. 감독님이 걸어오면서 해줄 수 있겠냐고 해서 걸어가면서 입으로 찢었는데 그 장면을 슬로우로 찍어주셨다. (장면이) 잘 나온 것 같다. 기억에 남는 장면이기도 하다"

- 굉장히 능글맞은 역할을 잘 소화했는데.

"그렇게 봐주셨다면 감사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구승준은 서사도 있고 아픔도 있지만 그 캐릭터 자체가 대본에서 보여주는 건 능글맞고 유머러스한 모습이다. 그런 부분이 시청자분들께 닿았다면 감사하고 부족했다면 좀 더 발전해야 하는 거라고 생각한다"

- 이야기한 것처럼 구승준은 능글맞기도 하고 서사도 있는 입체적인 캐릭터였다.

"드라마에서 다 표현되진 않았지만 구승준이라는 인물 자체가 서사를 갖고 있었기 때문에 주어진 대사에 충실하려고 했다. 장면마다 얘기하고자 하는 바가 명확했기 때문에 입체적인 캐릭터였지만 소화하는 데 어렵지는 않았다"

- 작품이 시작 전부터 화제 됐는데 부담되지 않았나.

"현빈, 손예진 선배님 두 분이 함께한다고 해서 안정감도 있었고 배울 수 있겠다는 생각도 했다. 그런데 아니나 다를까 현장에서 분위기도 잘 만들어주고 의견을 낼 수 있도록 편하게 해줬다"

- 현장 분위기도 편했나.

"모든 촬영 현장이 즐겁고 편했지만 사택 마을 주부 어벤져스와 함께했을 때는 어떻게 했는지 기억이 안 날 정도로 즐거웠다. 촬영 들어가기 전에는 막 얘기하다가 막상 촬영 들어가면 집중해서 연기하고 촬영이 끝나면 하던 이야기를 다시 이어서 하는 모습이 신기하기도 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시청자분들이 많이 사랑해주신 게 현장에도 잘 전달됐다. 따뜻한 현장이었다"

- '사랑의 불시착'을 통해서 팬도 많이 늘었다. 실감하는 편인가.

"촬영 끝나고는 밖에 나가보지 않아서 아직은 잘 모르겠다. 단지 인스타 팔로우 많이 해주고 댓글도 많이 달아주는 걸로 느끼고 있다. 글도 많이 올려주고 짤 같은 것도 만들어서 태그 달아주는 것들을 보면서 '승준이가 사랑을 많이 받았구나'라고 생각하고 있다"

- 전보다 다양한 연령대에게 사랑 받고 있다.

" 하루는 3-40대분들이 많은 곳에서 식당에서 밥을 먹고 있었다. 그런데 어떤 분이 지나가면서 '언제 남한에 왔냐. 북한에 있는 줄 알았는데 멀쩡히 넘어왔네'하고 말 해줬다. 지나가면서 응원도 많이 해줘서 승준이가 많은 곳에서 사랑 받고 있다는 걸 한번 더 느꼈다"

- '사랑의 불시착'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것 같다.

"시청률 1위를 해서 기쁘기도 하지만 현빈, 손예진, 서지혜 선배님 그리고 동료 배우들과 함께해서 정말 행복했다. 그리고 종방연 했을 때 배우들의 에너지와 아카데미 시상식을 다녀온 선배님들의 기운까지 전해 받을 수 있어서 더 좋았다. '사랑의 불시착'은 마음 한 켠에 따뜻하게 자리 잡은 작품이다"

- 올해 출발이 좋은 것 같다. 앞으로의 계획을 말해본다면.

"일 하면서 하고 싶은 것들을 하나씩 달성하려고 한다. 돈을 얼마 벌고, 무슨 상을 받겠다는 것보다 좋은 에너지를 품을 수 있는 순간이 있었으면 좋겠다. 얼마전에는 할리우드에 진출해서 좋은 경험과 에너지를 얻고 싶다는 목표도 생겼다. 그래서 구체적인 계획으로는 영어 공부를 해보려고 한다. 외국인 친구들과 번역기를 쓰지 않아도 대화할 수 있는 정도가 됐으면 좋겠다"

사진=오앤엔터엔먼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