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대한항공 승무원, 성지 순례단과 같은 항공편
같은 항공편 탑승했던 30명, 현재 자가 격리 중
대한항공 승무원 확진자가 ‘무더기 확진’ 나온 이스라엘 행 탑승 가능성이 제기됐다./ 연합뉴스

[한스경제=박창욱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대한항공 객실 승무원이 ‘무더기 확진’ 판정을 받은 이스라엘 텔아비브 노선을 탔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25일 정부와 항공업계 등에 따르면 해당 승무원은 이달 20일 오후(현지시간) LA에서 출발해 22일 오전 인천공항에 도착한 뒤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전에 이 승무원은 인천-텔아비브 노선에도 탑승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안동, 의성, 영주 등에 사는 성지 순례단이 지난 8∼16일 이스라엘 성지 순례를 하고 입국했다가 무더기로 확진 판정을 받자 해당 승무원이 항공편에 탑승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다만 아직 감염 경로 등에 대해서는 추가 확인이 필요한 상황이다.

만약 기내 감염이 확인될 경우 "항공기 내부는 바이러스에 안전하다"는 업계의 정설이 깨질 수 있다.

통상 항공기는 가열 멸균된 공기를 헤파(HEPA·High Efficiency Particulate Air) 필터를 통해 기내에 공급하기 때문에 바이러스에 안전하고, 항공기 엔진을 거쳐 기내로 유입되는 외부 공기는 엔진 압축기를 통과하며 압축돼 완전한 멸균 상태가 된다.

또 공기 순환상 운항 중 엔진을 통해 새로운 공기가 유입되고 내부 공기는 항공기 외부로 배출되는 과정을 거치면서 기내가 2∼3분마다 환기되는 데다 객실 내 공기가 구역별로 수직으로 흐르는 이른바 '에어커튼' 방식이어서 기내에서는 바이러스 확산이 어렵다는 것이 항공업계의 설명이다.

대한항공은 일단 확진 판정을 받은 승무원과 같은 항공편에 탑승한 승무원 30여명에게 14일간 자가 격리하도록 조치한 상황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승무원의 동선과 감염 경로 등에 대해서는 현재 질본이 조사 중이며 조사를 마치면 조치를 취할 것으로 안다"며 "질본과 채널을 구축해 협의를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창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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