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양지원 기자]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가 신작 ‘도망친 여자’로 베를린국제영화제를 찾았다. 이들은 돈독한 관계를 과시하는가하면 커플링을 끼고 있는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도망친 여자’(The Woman Who Ran)가 25일(한국시간) 제70회 베를린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돼 월드프리미어로 공개됐다. 홍상수 감독의 24번째 장편영화다. 홍상수, 김민희가 7번째로 호흡을 맞춘 작품이기도 하다.

‘도망친 여자’는 결혼 후 한 번도 떨어져 지낸 적이 없었던 남편이 출장을 간 사이, 두 번의 약속된 만남, 한 번의 우연한 만남을 통해 과거 세 명의 친구들을 만나게 되는 감희(김민희)를 따라가는 이야기다. 김민희, 서영화, 송선미, 김새벽, 권해효, 신석호 등이 출연한다.

국내에서는 두문불출 중인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는 베를린국제영화제 기자회견에 동반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홍상수 감독은 사전에 내용을 밝히지 않고 촬영 당일에 배우들에게 대본을 주는 것으로 유명하다. 틀에 얽매이지 않은 대본에 대해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김민희는 “감독님이 주신 대본을 잘 외워서, 대본대로 잘 전달하면 의미 있는 연기를 할 수 있다”라며 “만약 연기가 의도에서 벗어났을 때는 감독님이 잡아 주신다”며 홍상수 감독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함께 자리한 서영화도 “홍상수 감독님 작업을 하는 현장에서는 배우인 동시에 관객으로도 있다”며 “촬영장에서 다른 배우가 어떻게 하는지 보고, 다른 장면도 함께 보며 어떤 감정을 주는지 파악한다. 모든 장면은 서로 상호 작용을 한다”라고 말했다.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는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로 처음 호흡을 맞췄다. 이후 연인관계로 발전했으며 '밤의 해변에서 혼자' '클레어의 카메라' '그 후' '풀잎들' '강변호텔'에 이어 '도망친 여자'까지 함께했다.

김민희는 제67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밤의 해변에서 혼자’로 여우주연상인 은곰상을 받으며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이번 경쟁부문 초청이 수상으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도망친 여자'는 올봄 국내 개봉을 확정했다.

사진=연합뉴스

양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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