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삼성전자 갤럭시Z 플립 톰브라운 에디션, 297만원 가격에도 사이트 마비
한정판 제품을 되파는 '리셀(RE-SELL)' 시장도 성행
갤럭시Z 플립 톰브라운 에디션 /삼성전자 홈페이지

[한스경제=변세영 기자] 지금이 아니면 가질 수 없다는 심리를 자극하는 ‘한정판’ 전략의 인기가 뜨겁다. 기존 제품보다 다소 고가임에도 제품이 없어서 팔지 못할 만큼 대란을 몰고 오기도 한다. 한정판 전략은 자사 브랜드를 알리고 소비자들에 관심을 환기하는 효과적인 판매 전략으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자사 온라인몰에서 지난 21일 자정부터 갤럭시Z 플립 톰브라운 에디션 판매를 시작했다. 톰브라운 에디션은 갤럭시Z플립, 갤럭시 워치 액티브2, 갤럭시 버즈 플러스로 구성됐다. 톰 브라운의 시그니처 삼색 배색라인이 기기 디자인에 적용돼 가격은 297만원을 호가한다. 업계는 톰브라운 에디션이 약 1000여대의 물량에 불과할 것으로 관측했다.

일반 갤럭시Z플립보다 약 2배나 비싼 가격이지만 제품에 쏟아지는 관심은 뜨거웠다. 판매시작 30~40분 전부터 사이트 접속자들이 몰려 사이트 접속이 원활하지 않았다. 판매가 시작되자 홈페이지에 과부하가 걸려 정상적인 구매가 어려웠다. 갤럭시Z 플립 톰브라운 에디션은 약 2시간 만에 완판돼 전량 품절 사태로 폭발적인 인기를 증명했다.

이러한 인기는 지난해 9월 출시된 갤럭시 폴드와도 유사하다. 갤럭시 폴드는 국내에서 3차까지 진행된 예약판매 모두 완판을 기록했다. 특히 1차 판매 당시에 10분 만에 제품이 모두 소진됐다. 이후 영국, 독일, 프랑스, 싱가포르 등 4개국에서도 준비된 수량이 모두 판매됐다.

모나미 FX 153 광복절 기념 패키지 / 모나미 제공

문구류에도 한정판 바람은 거세다. 지난해 문구 브랜드 모나미는 광복절을 앞두고 ‘FX 153 광복절 기념 패키지’를 선보였다. 볼펜에 태극무늬, 건곤감리, 무궁화의 이미지가 디자인된 볼펜심을 장착해 한정판으로 공개했다. 가격은 4개입 6천원으로 일반 모나미 볼펜이 한 자루에 200~300원인 것과 비교해 약 10배 이상 비쌌지만 하루 만에 초도물량 7000세트가 매진됐다.

‘한정판’ 리미티트 전략은 패션계가 자주 이용하는 전략이다. 아디다스가 뮤지션 카니예 웨스트와 협업한 ‘이지부스트’ 라인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11월 29일 아디다스는 당일 하루 한정 판매로 이지부스트 350 V2 블랙을 선보였다. 제품을 사기위해 새벽부터 매장 앞에는 소비자들로 북적이는 진풍경이 연출됐고, 온라인 스토어도 접속이 폭주돼 마비가 일어났다.

한정판 제품에는 ‘희소성’이라는 가치가 따라붙는다. 정상가보다 월등히 비싸도 구매를 원하는 사람이 많다보니 소위 '리셀(RE-SELL)'로 불리는 되팔기 시장이 형성된다. 자유 거래 시장에서 ‘되팔기 거래’는 개인의 선택에 달렸지만 지나친 리셀에는 제재가 필요하다는 시각도 있다.

나이키가 GD와 협업해 출시한 '에어포스1 파라-노이즈' / 나이키 제공

지난해 나이키는 빅뱅의 멤버 GD와 협업해 '에어포스1 파라-노이즈‘ 시리즈를 선보였다. 제품은 21만9000원으로 한정 판매됐지만, 이후 1000만원이 넘는 가격으로 온라인에서 웃돈을 얹어 거래돼 리셀 논란이 일었다. 앞서 언급한 삼성전자 갤럭시Z 플립 톰브라운 에디션도 완판됨과 동시에 중고거래 사이트에 재판매 글이 올라왔다. 정가보다 100만원 이상 비싼 가격으로 거래를 한다는 글이 대거 등장해 소비자들이 분통을 터트리기도 했다.

한 스니커즈 업계 관계자는 “리셀 자체가 불법이 아니다 보니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사실상 없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람을 고용해 선착순 한정판 제품을 대량으로 구매하는 등 전문적인 리셀러를 막기 위해 브랜드 입장에서도 다양한 대비책을 강구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변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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