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코로나19 전국 확산으로 졸업·입학식 연이어 취소
카드업계, 마케팅 효과 감소에 이벤트 자취 감춰
오프라인보다 온라인에 집중해 마케팅 하기도
코로나19확산으로 졸업·입학식이 취소되면서 카드사 관련 마케팅도 감소했다. /픽사베이

[한스경제=권이향 기자] 카드업계가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속도로 증가하면서 입학·졸업식이 줄이어 취소되자 잔뜩 움츠리고 있다.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2월 졸업식부터 3월 입학까지 ‘신학기 특수’를 놓칠 가능성이 커진 탓이다.

이 때문에 졸업식·입학 관련 마케팅을 하지 않거나 온라인 위주로 이벤트를 준비하는 등 축소하는 분위기다.

26일 여신업계에 따르면 국내 8개 전업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BC카드) 중 국민카드, 우리카드, 하나카드만 졸업·입학 이벤트를 준비했다.

국민카드는 이달 말까지 가전제품점, 대형마트, 대형쇼핑센터, 백화점, 서점 등에서 합산 20만원 이상 이용 시 추첨을 통해 총 5000명에게 2만원을 캐시백으로 돌려주는 이벤트를 마련했다.

이달 20일부터 내달 10일까지는 ‘Amazon X KB국민카드 새학기 이벤트’를 통해 아마존닷컴에서 100달러 이상 결제 시 최대 20달러까지 할인받을 수 있는 10% 즉시 할인코드도 제공한다.

우리카드는 다음달 10일까지 합계 20만원 이상 이용고객 중 추첨을 통해 삼성전자 갤럭시북 FLEX 교환권, 애플 에어팟 프로 교환권, 위비마켓 상품 교환권과 적립금 등을 주는 ‘우리카드 X 위비마켓, 신학기 응원 선물 대잔치’를 준비했다.

롯데카드는 아직 진행하진 않지만 관련 이벤트를 준비 중이다. 그러나 나머지 카드사들은 졸업·입학식 상반기 대목을 앞두고 조용한 모습이다.

통상적으로 ‘신학기 특수’는 2월 졸업식에 이어 3월 입학으로 이어지면서 소비수요가 많아지다 보니 덩달아 카드결제 금액도 많아지는 시기다.

그러나 국내에서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지난달 20일 이후 38일 만에 환자 수가 1000명을 넘으면서 확산세가 좀처럼 줄지 않자 졸업식과 입학식이 연이어 취소 또는 연기됐다.

이에 카드사들은 신학기 관련 마케팅에 소극적인 자세다.

카드사 관계자는 “올해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으로 전국 초·중·고등학교 개학부터 대학교 개강까지 미뤄지고 졸업식과 입학식도 취소되면서 침체된 분위기에 업계에서도 관련 이벤트를 축소하거나 검토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른 카드사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일회성 마케팅비 축소를 주문하면서 지난해에도 대부분 카드사에서 관련 이벤트를 준비하지 않은 것 역시 영향을 미친 것 같다”며 “특히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오프라인 이벤트보단 온라인에 집중된 모습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8개 전업카드사의 국내 개인 신용카드 이용실적을 살펴보면 작년 설 연휴 직후인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3일까지 일주일동안 온라인 결제금액은 총 2조508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5%(7720억원) 급증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반면 같은 기간 오프라인 결제금액은 8조2840억원에서 9조530억원으로 9.3%(7690억원) 증가하는데 그쳤다.

설 연휴 전후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오프라인에서 구매하려는 수요가 온라인으로 흡수된 것으로 분석된다. 게다가 최근 물건이나 서비스 구매 시 대면접촉을 최소화하는 언택트(Untact) 소비가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른 점도 한 몫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발 맞춰 하나카드는 오프라인보다 온라인몰에 혜택을 집중한 신학기 이벤트를 준비했다.

교보문고, 교보핫트랙스, 데상트, 위메프, 한섬, 코오롱몰 등 대부분 제휴사들을 온라인에서 결제하면 즉시할인이나 하나머니를 적립 받을 수 있다. 오프라인 이벤트 행사는 전자랜드와 하이마트 두 곳에 그쳤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각 카드사마다 경영전략상 주요 타깃으로 하는 고객연령이 다르다보니 졸업·입학 관련 마케팅 효과가 크지 않은 곳도 있다”며 “최근에는 일시적인 시즌성 이벤트보단 각 사 상품마다 맞춤형으로 마케팅을 진행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권이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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