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올림픽 본선 진출을 노리는 여자축구 대표팀이 중국과 최종 플레이오프 경기 장소 섭외에 난항을 겪고 있다. 연합뉴스 

[한스경제=박대웅 기자] 사상 첫 올림픽 본선 진출을 노리는 한국 여자축구 대표팀의 최종 플레이오프 홈경기 장소가 미궁에 빠졌다. 애초 개최 도시였던 용인시가 신종 코로나 감염증(이하 코로나19) 확산을 이유로 중국과 예선전 개최를 포기했다. 
 
26일 용인시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용인시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면서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여자축구 대표팀의 중국과 경기 유치를 포기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한축구협회가 제안한 무관중 경기마저도 거부한 이유에 대해 "특정 국가를 거론하는 건 부적절하지만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용인시는 23일 첫 확진환자가 나온 이후 전체적으로 불안에 휩싸여 있다. 
 
최종 플레이오프는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진행된다. 다음 달 6일 용인시민체육공원 주경기장에서 1차전을 치른 뒤 11일 2차전을 호주에서 가질 예정이었다. 
 
하지만 용인시가 무관중 경기는 물론 중국과 경기 자체에 대해 불가 방침을 내리면서 대한축구협회는 타지역 개최를 알아보고 있지만 전국적으로 코로나19가 확산하는 상황이라 여의치 않다. 더구나 경기 장소를 변경할 경우 아시아축구연맹(AFC)의 승인을 거쳐야 한다. 홈 이점을 살리기에 여러 면에서 시간이 촉박한 셈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중국축구협회는 뜻밖의 제안을 했다. 앞서 코로나19 발병지인 중국 우한에서 예정됐던 2차전이 호주 시드니로 변경된 상황에서 1차전 역시 호주에서 치르자고 나섰다. 중국축구협회는 24일 이런 내용이 담긴 공문을 대한축구협회에 보냈다. 대한축구협회는 "홈 경기 개최권을 포기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맞서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은 비단 여자축구 대표팀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남자 대표팀도 3월 2022 카타르월드컵 2차예선 A매치 2경기를 치른다. 다음 달 26일 천안에서 투르크메니스탄과 경기한 뒤 31일에는 스리랑카와 원정경기를 벌인다. 대표팀은 4차전까지 2승 2무를 기록 중이다. 투르크메니스탄(3승 2패)에 이어 조 2위다. 3월 2연전에서 연승을 거둔다면 선두로 올라설 수 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홈 경기가 정상적으로 개최될지 불투명하다. 주장 손흥민(28·토트넘)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가운데 장소 변경까지 겹칠 경우 대표팀으로선 악재가 겹치게 된다.

박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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