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금통위, 오늘 비공개 동향보고회의 열어
전문가들 금리 동결 여부 전망 엇갈려
코로나 사태 장기화 시 4월 인하 불가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24일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 참석 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연합뉴스

[한스경제=권이향 기자] 코로나19확산으로 경기 위축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오는 27일 기준금리 인하 결정을 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은은 금통위 개최를 하루 앞둔 26일 금통위원들이 참석하는 비공개 동향보고회의를 열었다.

이번 회의에서 금통위원들은 한은 간부들에게 최근 경제동향 및 주요 현안에 관한 분석과 평가를 묻고 통화정책방향 결정에 참고한다.

금통위원들은 이날까지 집계된 최신 경제동향과 전망자료 등을 참고해 코로나19가 국내 경제에 미칠 충격을 가늠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시장은 이주열 한은 총재가 지난 14일 “금리 인하에 신중히 판단할 필요가 있다”며 기준금리 인하 부작용을 언급한 점을 들어 동결에 무게를 두고 있다.

금융투자협회가 집계한 금통위 결과 전망에서도 동결 응답이 81%로 '동결'이 우세했다.

한은 입장에서는 가계부채가 부담스럽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 가계신용 잔액은 1600조1000억원으로 조사돼 가계빛이 처음으로 1600조원을 넘겼다. 게다가 금리를 낮출 경우 집값 상승을 부추길 가능성도 있어 어느 때보다 한은의 고심이 커지게 됐다.

그러나 일각에선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해짐에 따라 위축된 경제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정부 역시 지난 23일 위기경보 단계를 심각으로 격상했으며 문재인 대통령은 경기 위축 대응을 위해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검토까지 지시했다.

이처럼 정부가 현 상황을 '비상시국'으로 규정하고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고 있어 한은도 경기 위축 상황에서 대응 하지 않은 채 가만히 있기 부담스러울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이 때문에 2월 동결 가능성을 예상한 전문가들도 코로나19 사태가 조기에 잡히지 않을 경우 4월 인하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14일 한은 총재 발언 이후 국내 상황이 급격히 악화한 점을 고려하면 2월 금통위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3%에서 2.1%로 하향하고,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2월 금리를 동결하더라도 인하 기대는 자연스럽게 4월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권이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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