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코로나19 여파에 오프라인 매장 찾는 고객 적어... 흥행불씨 살리기 위한 고육지책
삼성닷컴 홈페이지 갈무리

[한스경제=김창권 기자] 삼성전자의 신규 스마트폰 ‘갤럭시S20’ 정식판매가 며칠 남지 않은 시점에서 삼성전자가 기존 사전판매 기간을 연장함에 따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삼성전자는 26일 삼성닷컴 공지를 통해 “전국 디지털프라자와 각 이동통신사 매장에서 직접 갤럭시S20 사전 구매를 희망하는 고객들의 안전을 고려해 사전 예약 혜택을 부여하는 사전 판매 기간을 내달 3일까지 연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당초 갤럭시S20 시리즈의 사전판매를 20일부터 26일까지 일주일간만 진행하려 했으나 최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코로나19’ 여파로 오프라인 매장을 찾는 방문객이 적어지자 예약판매 기간을 늘린 것으로 보인다.

현재 갤럭시S20는 삼성전자 홈페이지, 디지털프라자, 각 이동통신사 오프라인 매장 및 온라인 스토어 등에서 사전판매를 진행하고 있지만 온라인 몰 외에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사전예약 신청 물량이 예상보다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통 3사는 갤럭시S20 출시를 앞두고 예약판매 기간 불법보조금이 난무할 것을 우려해 예약판매 전 기간을 일주일로 줄이고, 유통망에 판매장려금을 사전에 고지 하지 않기로 하는 일명 ‘신사협정’에 뜻을 모은 바 있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갤럭시S20 시리즈의 사전예약 기간 연장을 이통사에 요청하자 ‘검토중’이라고 밝혔던 이통사들이 고심 끝에 예약판매 기간을 연장하는데 동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오는 27일로 예정됐던 사전예약자 개통은 예정대로 진행되며 정식 출시도 3월 6일에 맞춰 시작된다.

일각에서는 갤럭시S20 울트라 모델이 공급 부족으로 인해 사전예약 기간을 늘려 부품 수급에 나서고 있다는 얘기도 전해진다. 그러나 삼성전자 측은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사전예약 프로그램을 감안해서 필요한 부품을 구해놨기 때문에 영향은 없고, 갤럭시S20 울트라 수요가 높다 보니 그런 얘기가 나오는 것 같다”며 “코로나19 우려에 따른 조치로 오프라인에서 구매하는 고객들의 편의를 제공하기 위한 조치다”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삼성전자가 사전예약 기간을 늘려 초기 흥행에 불씨를 살리려는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도 나온다. 사전예약 기간이 늘어난 만큼 사전예약 혜택으로 제공하는 사은품 지급도 늘어나지만 고객 확보에 우선하고 있다는 것이다.

국내 스마트폰 점유율 /카운터포인트 리서치 제공

글로벌 리서치업체 카운터포인트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삼성은 지난해 4분기 국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57%를 차지하며 부동의 1위 자리를 지켰다. 하지만 아이폰11 시리즈의 국내 출시로 인해 전 분기 대비 점유율이 14%포인트 감소했다.

반면 애플은 신모델 출시로 28%의 점유율을 기록, 전 분기 대비 점유율이 2배 이상 증가했다. 카운터포인트는 애플이 지난해보다 일주일 가량 일찍 신모델 판매를 시작해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이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이처럼 경쟁사의 성장에 따라 삼성전자가 이번 갤럭시S20의 초기 판매에 더욱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갤럭시S20 울트라의 경우 고객들이 카메라에 대한 관심이 많아 인기가 높은 것으로 파악된다. 그러나 현재 이전 출시 때와 비교해 직접 매장을 찾는 분위기가 아니다 보니 실제 판매에는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여진다”고 설명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갤럭시S20이 카메라 성능 향상 등에 힘입어 출시 첫 해 출하량이 4000만대를 넘길 것으로 전망했다.

김창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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