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이 지난 17일 오전 국회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있다. /연합뉴스

[한스경제=김호연 기자]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이 26일 사퇴했다. 전날 대구·경북 지역에 ‘봉쇄 조치’ 표현을 사용해 논란을 빚은 것에 책임을 지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홍 수석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단어 하나도 세심하게 살펴야함에도 대구·경북의 주민들께 상처를 드리고, 국민의 불안감도 덜어드리지 못했다”라며 “이에 사과드리며 책임을 지고 수석대변인에서 물러난다”라고 했다. 이어 “질책을 달게 받겠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전날 고위 당·정·청 협의회 결과 브리핑에서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대책 중 하나로 ‘대구·경북 최대 봉쇄조치’를 언급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홍 수석대변인은 당시 해당 표현을 언급하면서 “최대한 이동 등 부분에 대해 일정 정도 행정력을 활용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이후 홍 수석대변인의 발언이 ‘우한 봉쇄’처럼 지역 출입 자체를 막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제기됐고 여론의 비판이 거세졌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역적인 봉쇄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직접 해명하는 등 당·정·청이 수습에 나섰지만 여론은 비판은 여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민주당 지도부 또한 홍 수석대변인의 발언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고 사과했다.

이해찬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정치권은 국민통합과 대응책 마련에 집중해야 한다”라며 “정쟁은 금물이며 말 한마디 실수도 코로나 대응 전선에 구멍을 낼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인영 원내대표도 이날 회의에서 “어제 고위 당·정·청 협의 결과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적절하지 못한 표현으로 심려를 끼쳤다”라며 “감염 차단을 의미하는 말이지만 용어 선택에 부주의했다”라고 사죄했다.

김호연 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