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에 IPO 일정 차질...간담회, IR행사 등 연기하거나 취소
IPO 통한 성공적 자금조달 '미지수'
코로나19 사태 진정 위해 기업서 할 수 있는 조치 없어 '근심'
'코로나19' 확산으로 상장을 앞둔 기업들이 IPO(기업공개) 일정에 차질을 빚고 있다./픽사베이 제공

[한스경제=김동호 기자] 국내 산업계 전반에 악영향을 주고 있는 '코로나19' 사태가 금융투자업계까지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 '코로나19'의 국내 확진자가 늘면서 올 상반기 증시 상장을 준비하던 기업들의 IPO(기업공개) 일정이 막대한 차질을 빚고 있다.

일반적으로 비상장 기업들은 IPO를 통해 기관과 개인 투자자들의 공모자금을 조달한다. 이 자금을 활용해 신성장 동력 발굴을 위한 투자에 나서기도 하고 설비확충, 연구개발, 인수·합병(M&A) 등 다양한 용도의 경영자금으로 활용한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성공적 IPO를 위한 행사들이 연기되거나 취소되면서 기업들의 근심이 커지고 있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IPO 예정 기업들의 기관투자자 대상 기업설명회(IR) 행사가 취소되거나 연기되는 사례가 크게 늘었다. 또한 개인 투자자에게 기업을 알리기 위한 언론간담회도 축소, 연기되거나 취소되는 등 비상장 기업들의 IPO 일정이 차질이 빚고 있다.

실제로 내달 5일 예정됐던 에스씨엠생명과학의 IPO 간담회 일정은 대략 2주일 가량 미뤄졌다. 회사 측은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는 상황을 봐서 차후 간담회 일정을 확정할 계획이다.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IPO 수요예측 일정도 기존 3월 9~10일에서 열흘 가량 미뤄진 같은 달 18~19일로 미뤄졌다.

내달 6일 예정됐던 센코어테크의 IPO 간담회도 연기됐다. 센코어테크 역시 코로나19의 진행 상황을 보고 향후 간담회 일정을 확정할 방침이다.

하나금융10호스팩과의 합병을 통해 내달 9일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있는 지엔원에너지는 이날 예정됐던 증권사 애널리스트 대상 간담회를 연기했다. 앞서 지난 주에 IPO 간담회를 진행했던 플레이디는 주말 사이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이번 주 예정됐던 기관 투자자 대상 IR 행사를 취소했다.

반면 기존 IPO 계획대로 일정을 진행하는 기업들도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모객에 어려움을 겪는 모습이다.

코넥스에서 코스닥 시장으로 이전상장을 준비중인 노브메타파마는 기존 IPO 일정을 그대로 진행하기 위해 오프라인 IR 행사를 온라인으로 대체 진행키로 결정했다.

코스닥 상장을 준비 중인 화장품소재기업 엔에프씨는 지난 25일 서울 여의도에서 IPO 간담회를 개최했다. 코로나19 여파를 감안해 당초 계획보다 소규모 간담회로 진행했음에도 참석자는 저조했다는 후문이다. 또한 참석자들 대다수가 마스크를 쓰고 간담회에 참석, 원활한 행사 진행에 어려움을 겪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으로 인해 부득이하게 IPO 간담회 일정이 연기되거나, 기관 투자자 대상 IR 행사가 취소, 연기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면서 "그렇다고 기업 입장에서 할 수 있는 이렇다할 조치도 없어 IPO를 통한 자금조달 계획을 세웠던 기업들 입장에선 상당히 답답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기존 IPO 일정대로 간담회와 IR 행사를 강행하는 기업들도 일부 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사람들(투자자)이 모이지 않아 IPO의 흥행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기업들 입장에선 코로나19 사태가 빨리 진정되기만을 바랄 뿐"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미 증시 상장을 위한 대부분의 일정을 소화한 기업들도 코로나19 사태의 확산을 우려하고 있다. 최근 국내를 비롯한 글로벌 증시가 코로나19 사태로 급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 처럼 시장 상황이 좋지 않은 타이밍에 신규 상장을 할 경우, 상장 초반 주가 흐름에 악영향을 받을 수 있다.

현재 나노소재 전문기업 레몬이 오는 29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이어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와 제이앤티씨가 각각 내달 3일과 4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 서울바이오시스와 엔피디도 각각 내달 6일과 12일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있다.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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