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렌즈를 태울듯…마음까지 붉게 물들다
▲ 태안 꽃지해변. 데모스 제공

[한국스포츠경제 김성환] 여름이 절정을 지나고 있다. 이름난 경승지의 인파도 이제 조금씩 줄어들 거다.

느지막하게, 조금 로맨틱하게 떠나는 휴가를 계획하고 있다면 충남 태안, 서산, 보령, 서천으로 이어지는 여정을 눈여겨본다. 카메라에 멋진 추억까지 담을 수 있는, 출사여행지로 손색 없는 곳들이 제법 있다.

여기에 청정한 해변도 기다린다. 2007년 태안 앞바다는 기름유출 사고가 있었지만 국민들의 노력으로 맑고 깨끗한 바다로 다시 돌아왔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은 태안해안국립공원을 기존 보호지역 카테고리 중 5단계인 ‘경관보호지역’에서 2단계의 ‘국립공원’으로 격상했다. 수도권과 가까워 당일 여행이 가능하고 서천공주고속도로, 당진영덕고속도로, 고창담양고속도로 등 서해안고속도로와 연결되는 고속도로를 활용하면 전국 어디서나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 태안 백사장항. 데모스 제공
▲ 태안 운여해변(솔섬). 데모스 제공

■ 태안 꽃지해변ㆍ백사장항ㆍ운여해변ㆍ난도

안면도 꽃지해변은 전국적으로 일몰 아름답기로 유명한 해변이다. 꽃지해변을 바라보며 나란히 서 있는 ‘할미바위’ ‘할아비바위’ 사이로 해가 바닷속으로 가라앉는 풍경이 압권이다. 그날의 일몰시간은 태안군청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 꽃지해변에서는 낮에 갯벌 체험이나 해수욕을 한다. 인근에 있는 방포 포구는 신선한 회를 맛볼 수 있는 곳으로 이름 났다.

꽃지해변과 함께 백사장항 주변 역시 사진촬영 좋아하는 이들이 요즘 즐겨 찾는 곳 가운데 하나다. 특히 2013년 11월 백사장황과 드르니항 가운데 놓인 ‘대하랑꽃게랑다리’는 태안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했다. 두 항구를 잇는 인도교로 바다 위를 걷는 기분도 낼 수 있다. 밤이면 다양한 조명이 불을 밝히며 멋진 풍경을 만들어낸다.

안면도 남쪽 운여해변은 사진 한 장으로 유명해진 곳이다. 주인공은 해안가 제방에 심어진 방품림인데, 밀물과 만조 때 거울처럼 맑고 선명한 반영을 보여준다. 이 풍경은 국내 한 대형 항공사와 외국 사진작가의 저작권 문제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 태안 난도. 데모스 제공

하나 더 추가하면 근흥면 가의도리에 있는 난도를 들 수 있다. 난도는 안흥항에서 배로 3시간 거리에 있는 무인도다.

난도가 유명한 이유는 천연기념물 제334호로 지정된 괭이갈매기가 서식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낮에 근해상에 날아다니던 괭이갈매기들이 해질 무렵 일제히 섬으로 돌아와 휴식을 취한다. 섬 정상의 소나무숲과 100m 높이의 암벽, 괭이갈매기가 어우러진 풍경은 압권이다. 안흥항에서 하루 두 번(오전 11시, 오후 2시) 정족도까지 운행하는 유람선을 타면 난도뿐만 아니라 태안 주변의 무인도를 볼 수 있다.

▲ 서산 황금산. 데모스 제공

■ 서산 황금산ㆍ보령 죽도ㆍ서천 동백나무숲

서산 황금산은 해발 156m로 낮지만 몽돌해변과 코끼리바위로 유명한 서산의 명소다. 특히 해송과 야생화가 어우러진 숲길과 몽돌로 이루어진 해안이 절경을 이룬다. 원래 이름은 ‘항금산’인데 ‘항금’은 황금에 비해 더 고귀한 금을 일컫는다. 산에는 금을 캤다는 동굴이 남아있다.

원래는 바다 한 가운데 우뚝 솟아 있어 마치 섬과 같은 모양새를 하고 있었으나 인근에 공장이 들어서면서 지금은 육지와 연결돼 가기도 수월하다. 산 정상에는 예로부터 풍년과 안전을 기원했던 당집이 복원돼 있다. 산을 넘으면 코끼리바위가 있는 해안절벽이 나온다.

▲ 보령 죽도의 회랑과 한옥. 데모스 제공

보령 죽도는 북쪽으로 대천해수욕장, 남쪽으로 바다가 열리는 무창포해수욕장 사이에 위치해 있다. 육지와 제방으로 연결되어 손쉽게 접근할 수 있다.

죽도는 섬 전체가 하나의 정원이다.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돌담, 회랑, 전통한옥 등이 어우러지는데 이 고요한 풍경이 조용한 휴식을 원하는 이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섬 전체를 둘러싼 약 1km의 회랑은 세계에서 가장 긴 것이다. 회랑 덕분에 날씨에 구애 받지 않고 해변연못과 한국식 정원 등을 감상할 수 있는 해안일주를 할 수 있다.

▲ 서천 마량리 동백숲. 데모스 제공

서천 마량리 동백나무숲 역시 전국적으로 이름난 동백꽃 명소다. 꽃피는 시기에는 관광객들이 즐겨 찾고 평소에는 무인도와 어우러진 서해의 일몰을 보기 위해 사진작가들이 많이 찾는다. 숲의 언덕마루 전망 좋은 곳에 세워져 있는 동백정에 오르면 동백나무 군락과 함께 서해의 아름다운 풍광이 눈을 즐겁게 만든다.

김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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