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피해가 큰 대구·경북 지역에 물품 지원 나서
취약계층에는 식료품 및 생필품 키트 제공
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부터)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이 13일 오전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주재한 '코로나19 대응 경제계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스경제=김창권 기자] 재계가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자 잇달아 피해 지원 및 예방을 위한 기부금을 출연하며 온정을 더하고 있다. 이렇게 모여진 출연금은 피해가 큰 대구·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의료물품 구입에 활용될 예정이다.

27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 현대차, SK, LG 등 기업들이 최근 확산되고 있는 코로나19 피해 지원을 위해 최대 300억원부터 5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의 예산을 출연해 피해 예방과 복구에 나서고 있다.

특히 기업들은 기부금과 함께 코로나19 피해로 특별관리구역으로 지정된 대구·경북 지역 주민을 위한 생필품 지원에도 나선다.

기업들의 지원을 받은 단체는 대구·경북지역 의료자원봉사자 및 방역 인력을 위한 방호복 등 의료물품 지원과 저소득가구 소독 및 방역 등에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먼저 삼성그룹은 지난 26일 코로나19 사태 극복을 위한 사회적 노력에 동참하기 위해 의료용품과 생필품 등을 포함해 총 300억원을 긴급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전날 이사회를 열고 230억원의 기부금 출연에 대한 내용을 의결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7년부터 대외후원금 10억원 이상을 지출할 경우, 반드시 이사회의 의결을 거치도록 투명성을 높이는 정책을 시행 중이다.

여기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SDS, 삼성생명 등 14개 계열사에서 70억원을 더해 총 300억원을 지원한다.

삼성은 출연금을 통해 손소독제와 소독티슈 등 의료용품, 자가 격리자와 취약계층을 위한 생필품 키트, 의료진을 위한 면역력 강화 건강식품세트 등의 구호물품과 구호성금을 전국재해구호협회에 기부하기로 했다.

현대차그룹도 전날 코로나19의 사전 방역과 조속한 피해 복구 등을 돕기 위해 50억원의 성금을 전국재해구호협회에 기탁했다.

현대차는 우선 전국의 재난 취약계층과 의료진, 피해자를 대상으로 현금과 함께 구호나 방역 물품을 제공하고, 저소득층과 자가 격리자를 위해 체온측정기와 손 세정제, 마스크 등 예방물품을 지원한다.

대구·경북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나는 가운데 26일 오후 대구시 수성구 대흥동 대구스타디움에서 중앙정부에서 긴급지원한 마스크 106만개가 대구시 각 구청과 경북 각지에 배분되고 있다. /연합뉴스

SK그룹은 코로나19의 확산 방지와 피해 지원을 위해 50억원과 4억원 상당의 현물을 지원한다. SK수펙스추구협의회 산하 SV위원회는 전날 코로나19 관련 긴급 회의를 열고 그룹 차원에서 50억원을 지원키로 결정한 뒤 이날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달했다.

LG그룹도 코로나19 피해 지원을 위해 50억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한다. LG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확진자 지원, 지역사회 감염 확산 예방을 위한 방역 물품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들 그룹은 가장 피해가 큰 대구·경북지역을 중심으로 재난 취약계층과 의료진, 경제활동 위축으로 피해를 입은 저소득층을 우선 지원할 계획이다.

기업의 지원을 받게 된 사회복지공동모금회(사랑의열매)는 “기업에서 현금으로 기부를 한 경우 지원계획을 수립해 지원에 나설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피해지역 위주로 82억원에 달하는 마스크 78만개가 지원됐으며, 추가 물량을 확보해 계속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여기에 독거노인, 양로원, 아동시설, 장애인복지관과 같은 사회복지시설에 필요한 식료품 및 생필품 키트, 생활용품, 손세정제 및 체온계 등도 보급할 계획이다.

피해가 심각한 대구·경북지역 의료자원봉사자 및 방역 인력을 위한 방호복 등 의료물품 지원에도 나서며 저소득가구 소독 및 방역에도 지원한다.

사랑의열매 관계자는 “현재 많은 곳에서 지원을 아낌없이 보내주고 있어 코로나19 피해 예방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창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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