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하우스 제공

[한스경제=황보준엽 기자] 전세수급지수가 40개월여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전세수요 대비 공급 수준을 나타낸 지표인 전세수급지수는 수치가 높을수록 전세 공급 부족을, 낮을수록 수요 부족을 뜻한다.  

28일 리얼하우스에 따르면 이 회사가 국민은행 시세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전국 2월 전세 수급지수는 평균 157.7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8.8p 상승했다. 이는 지난 2016년 11월에 164.4을 기록한 이후 40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지역별 전세수급지수를 살펴보면 서울 160.8, 경기 150.4, 인천 159.2 등으로 지난해에 비해 수도권의 전세수급상황이 급격히 나빠지고 있다. 지난해 2월 기준 서울의 전세수급 지수는 87.5에 불과했지만 1년 새 73.3 포인트 급등했다. 경기지역도 83.7에서 66.6p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남, 세종, 대구 지역은 전세수급지수가 180을 넘어서는 등 전세난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이유로 전세가격이 요동치면 갭투자가 다시 활개 칠 수 도 있다는 전망이 전문가 사이에 나오고 있다.

양지영 R&C 연구소 소장은 “대구·세종·전남·광주 등 주요 지역에서 전세품귀현상이 계속되고 있는데다가 전세가격마저 치솟으면 전세 끼고 주택을 장만하려는 투자수요가 늘 것”이라고 했다. 

이어 ”대구시청 이전 호재가 있는 ‘달서구’, 입주물량 감소로 전세수급이 어려워지고 있는 ‘세종시’ 등이 주요 타깃지역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규 분양시장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전세 품귀현상에 지친 실수요자들이 월셋집보단 차라리 새 보금자리를 마련하고자 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어서다.

한편, 이런 가운데 각 지역에선 청약을 앞두고 있다. 대구 지역에서는 오는 3월 달서구 ‘뉴센트럴 두산위브더 제니스’의 분양을 시작으로 올해 16개 단지 1만6000여 가구가 공급된다. 또, 세종시에 따르면 올해 1-1생활권 M8블록 461가구를 비롯해 총 6곳에서 4400여 가구를 분양한다. 광주에서는 ‘힐스테이트 첨단’을 비롯해 총 19개단지에서 1만4000여 가구가 청약자들을 맞이하게 된다.

 

황보준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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