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1월 소비 최대 폭 감소...코로나19 영향 일부 반영
동행지수, 선행지수 동반 상승했지만 코로나19 영향 아직 반영 X
지난달 30일 코로나19 여파로 한산한 명동 거리 / 변세영 기자

[한스경제=변세영 기자] 지난달 소비가 8년 11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감소하며 본격적인 경제 소비 둔화를 알렸다.

28일 통계청이 발표한 '1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은 전월보다 3.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은 구제역과 한파가 겹쳤던 2011년 2월 7.0% 하락 이후 8년 11개월 만에 최대 감소폭을 보였다.

승용차 등 내구재 판매가 8.5% 감소했고 신발·가방 등 준내구재 판매도 2.2% 줄어들었다. 또한 화장품 등 비내구재 판매 역시 0.7% 감소했다.

소매업태별로는 면세점(-17.3%)과 승용차·연료소매점(-10.2%), 대형마트(-3.9%) 등의 감소율이 높았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소비 감소에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다만 코로나19의 본격적인 영향은 2월부터 나타날 것으로 보이면서 소매판매액이 앞으로 더욱 큰 폭으로 하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설비 투자는 전월 대비 6.6% 감소했다. 특수산업용 기계 등 기계류 투자(-6.0%)와 자동차 등 운송장비 투자(-8.0%)가 모두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전(全) 산업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은 전월보다 0.1% 증가했다. 서비스업 생산이 0.4% 늘면서 전산업 생산 증가세를 이끌었다. 광공업 생산은 기계장비(-7.1%)를 중심으로 1.3% 감소했다.

반면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3포인트 상승했다. 또한 앞으로의 경기를 예측하는 지표인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1포인트 올라 상승세가 5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경기를 종합 판단할 수 있는 동행지수와 선행지수가 2개월 연속 동반 상승했지만 코로나19 영향이 반영되지 않은 한계가 있어 경기지수만으로 (경기 상황을)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가 서비스업 생산과 면세점 판매 등 소비에 일부 영향을 미쳤다”며 “소매판매 전체나 투자에 미치는 영향은 아마 2월에 나타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변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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