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대체사업장을 활용한 중요 업무 처리
직원들에게 보안 관련 주의 당부
하나은행, 재택근무안 마련해 준비 중
은행들이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재택근무를 실시하면서 보안에도 신경쓰고 있다./픽사베이

[한스경제=김형일 기자] 은행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재택근무에 돌입한 가운데 보안에도 신경 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코로나19 사태를 ‘위급상황’으로 간주하고 금융위원회로부터 비조치 의견을 받아 망분리를 시행했다고 밝혔다. 

비조치 의견은 특정한 행위에 금융당국이 따로 조치하지 않겠다는 것으로 재택근무를 허용하겠다는 뜻이다. 망분리는 사이버 공격·정보 유출 등을 방지하기 위해 금융사의 통신 회선을 업무용(내부망)과 인터넷용(외부망)으로 분리하는 금융보안 규제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은행 제공 노트북을 활용한 재택근무 환경을 조성했다”며 데스크탑 가상화 환경 구성(클라우드)을 통해 자가PC(외부PC)로도 업무를 처리할 수 있게 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전산개발 환경, 프로그램 개발 등 중요한 업무는 보안상 외부PC로 할 수 없게 했다”며 “서울 중구에 위치한 본점과 강남, 영등포, 경기도 일산 소재 스마트워킹센터 또는 서울 백년관, 경기도 용인 소재 데이터 센터 등에서 처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재택근무에 대한 금감원 가이드에 맞춰 내부통제가 가능한 암호화 통신망을 통해 접속해 정보 유출, 해킹 등의 위험을 방지하고 있다”고 했다. 

지난 27일부터 신한은행은 서울 중구 본점 전체 인원의 20% 정도가 재택근무를 실시하고 있다. 본점 핵심 인력 분산 배치 차원에서 정보통신(ICT) 부서를 포함한 본점 부서 전체가 4~5개조로 나눠 돌아가며 재택근무에 들어갔다.  

KB국민은행은 사전 인증을 받은 자가PC(노트북·데스크탑)에 한해 ‘클라우드PC’를 통한 재택근무를 가능케 했다. 클라우드PC는 시간·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인터넷이 연결된 PC에서 업무가 가능한 개념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일정시간이 지나면 클라우드PC가 자동 로그오프된다”며 “직원들에게 문서 작업 중 이석하게 될 경우 로그오프를 하도록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고 말했다. 

이어 “재택근무를 하고 있는 본부부서는 고객개인정보를 다루지 않는다”며 “사내 게시판을 통해 보안 관련 내용을 전파 중”이라고 했다. 

앞서 국민은행은 지난해 8월 서울과 수도권 16개 지역영업그룹 사무실에 도입된 ‘KB 디지털 오피스’에 클라우드PC를 활용하게 했다. 디지털 기반 업무 환경으로 근무지와 동일한 환경을 구비한 것이다. 국민은행은 현재 KB 디지털 오피스도 병행 활용하고 있다. 

지난 27일부터 국민은행은 본부부서 약 400여명이 재택근무에 들어갔다. 전체 인원의 15% 규모다. 

NH농협은행은 28일부터 중앙본부, 영업본부 전직원을 대상으로 재택근무를 실시하면서 보안을 위해 재택근무 중 외출 등 개인용무를 금지했다. 또 재택근무 PC는 사내망 접속을 차단했다. 

사무소 필수인력 등을 고려해 총 인원의 30% 이내로 재택근무에 들어간 농협은행은 5영업일 단위로 4개조를 편성했다. 

하나은행은 재택근무안을 마련해 시행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 대체사업장에 직원들이 분산돼 근무를 이어가고 있으며 클라우드PC를 통해 공간이 분리돼 있어도 업무가 가능하다.

우리은행은 재택근무여부 자체를 검토 중이다.  

김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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