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지난해 5G가입자 466만명에 그쳐... 올해 5G 요금제 낮추며 보급화 준비
이통 3사 5G 상용화 /연합뉴스

[한스경제=김창권 기자] 5세대(5G) 이동통신 스마트폰 보급 확대와 커버리지 확대 등으로 5G 통신 시장이 활기를 띨 것으로 예측됐던 올해 급작스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시장이 얼어붙었다.

1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무선통신 서비스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5세대(5G) 가입자는 466만8154명으로 전달 대비 7.1%(435만5176) 증가하는데 그쳤다.

당초 이동통신사들은 지난해 5G 누적 가입자 500만명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5G 요금제 가운데 무제한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는 금액대가 8만원대부터 시작하다 보니 비싸다는 소비자들의 지적과 함께 가입자가 크게 늘지 않았다.

그러나 올해는 이통사들이 5만원대 요금제를 비롯해 청소년과 시니어에 특화된 4만원대 5G 요금제를 출시하면서 고가로 인식되던 5G 요금제의 보급화에 나서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통 3사는 삼성전자 ‘갤럭시S20’ 시리즈 출시에 맞춰 4만원대 5G 청소년 요금제를 출시한다. SK텔레콤이 선보이는 ‘0틴 5G 요금제’는 월 4만5000원에 기본 데이터 9GB 소진 후 1Mbps 속도 제한되는 요금제를 내놨다.

KT가 선보인 ‘5G Y틴 요금제’는 월 4만7000원에 기본 데이터 10GB 소진 후 1Mbps로 속도가 제한된다. LG유플러스의 ‘5G 라이트청소년’과 ‘5G 라이트시니어’는 월 4만5000원에 기본 데이터 8GB 소진 후 1Mbps로 속도가 제어된다.

여기에 알뜰폰 업체들도 이통사들로부터 5G망 도매제공을 받으면서 5G 요금제를 속속 출시하고 있다. 지난해 LG유플러스가 알뜰폰 사업에 나선 KB국민은행에 처음으로 5G 망을 공급하면서 알뜰폰으로도 5G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한 이후 확대되는 모습이다.

특히 KT와 LG유플러스는 월 10GB 이하 데이터 제공 요금제 구간에서는 66%의 도매대가를 제공하는 조건으로 5G 알뜰폰을 출시한 상태다. 기존에는 75%의 망 도매대가를 적용했지만  고가 요금제에만 적용하기로 하면서 5G 요금제를 출시하는 업체가 늘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최근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코로나19 여파로 고객들이 오프라인 대리점을 찾지 않으면서 5G 가입자 확대에 제동이 걸리고 있다는 점이다.

삼성 '갤럭시 S20' 시리즈 제품 이미지 /삼성전자 제공

일반적으로 스마트폰은 공시지원금을 받아 2년 약정을 통해 구입하는데, 약정 기간이 끝나가거나 단말기 교체를 원하는 고객들이 신규 스마트폰 찾지만 갤럭시S20이 호평에도 불구하고 판매 부진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통업계에 따르면 전날 사전예약분 개통이 시작된 갤럭시S20 시리즈의 개통량은 약 7만800대로 추산된다.

이는 지난해 3월 출시된 갤럭시S10 첫날 개통량(14만대 수준)과 비교하면 50%가량 줄었다. 또한 지난해 8월 출시된 갤럭시노트10에 비해서도 40%(22만대 수준)에 불과하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이통사들끼리 과도한 경쟁을 지향하자는데 초점을 맞춰 보조금 지급이 높지 않고 그보다 5G 서비스 확대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며 “그러나 가장 큰 문제는 코로나19로 인해 고객들이 외출을 삼가면서 스마트폰을 바꾸지 않기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이동통신 3사는 현 상황과 별개로 고객들이 5G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5G SA 장비 연동 테스트를 마치고 설비 구축을 위한 업체 선정에 돌입하는 등 상반기 내에 5G SA 상용화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김창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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