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특성 살린 사회공헌 진행…청소년들 위한 '코딩' 교육
지금은 '워라밸' 시대…사내 어린이집부터 특별비 지원까지

[한스경제=정도영 기자] "게임사라면 게임 개발·서비스만 하지 않나요?" 보통의 유저들과 일반적인 사람들이 바라보는 게임사들의 이미지다. 

게임업계는 이러한 시선과 달리 타업계에 모범이 될만한 사회공헌 활동과 직원들의 행복 챙기기에 나서고 있다. 특히 기업들의 일반적인 사회공헌을 뛰어넘는 특별한 활동을 펼치고 있어 눈길을 끈다.

IT 인재 양성, '코딩'으로 연결하는 미래

웹젠의 '청소년 코딩공작소 with 웹젠'에서 경기도 성남 풍생중학교 학생들이 코딩 동아리 활동을 하고 있다. /웹젠 제공

일반적인 사회공헌 활동은 흔히들 기부 등을 생각하지만,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발맞춘 게임사들은 업계의 특성과 밀접한 '코딩'이라는 주제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코딩이란 컴퓨터 프로그래밍의 다른 말로, C언어, 자바, 파이선 등 컴퓨터 언어로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을 뜻한다.

넥슨은 '넥슨청소년프로그래밍챌린지(NYPC)'라는 이름으로, 12세부터 19세까지의 청소년들 중 프로그래밍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의 참가를 받아 코딩 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NYPC는 지난 2016년부터 매해 코딩의 중요성에 비해 일반 학생들의 접근이나 경험이 어렵다는 점에 주목해 기획된 대회로, 청소년들에게 익숙한 넥슨 브랜드를 활용하여 코딩 경험에 대한 문턱을 낮추는 데 힘쓰고 있다.

웹젠도 청소년의 코딩교육 불평등 해소를 위해 분당판교청소년수련관에 '청소년 코딩공작소 with 웹젠(코딩공작소)'을 운영하고 있다. 이 곳에서는 기본적인 코딩교육과 간단한 게임을 만드는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코딩공작소에서 운영된 성남시 초·중·고교 연계 프로그램에는 총 2491명의 청소년이 다녀갔다. 

웹젠은 올해에도 두 번째 코딩교실을 조성할 예정이다. 야탑청소년수련관에 조성되는 이번 교실에는 더욱 체계적인 코딩교육과 함께 '게임캠프(가칭)' 등의 활동이 진행될 예정이다.

스마일게이트는 '코딩' 기술 학습을 넘어 예술과 기술을 융합한 워크숍과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퓨처랩'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17년에 오픈한 이 공간은 청소년들이 기존의 일방향적인 교육에서 벗어나 스스로를 발견하고, 발현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실제 지난 5월에는 아빠와 자녀가 함께하는 과학 프로젝트 'FAM SCHOOL'의 '코딩으로 만드는 테마파크'가 열렸고, 12월에는 권혁빈 스마일게이트 희망스튜디오 이사장 등이 참석한 '2019 퓨처랩 미래 교육 콘퍼런스'가 진행됐다.    

더불어 스마일게이트는 민간 최대 규모의 청년창업 지원센터 '오렌지팜'을 운영 중이다. 지난 2014년 4월에 설립된 이 공간은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단순 공간 지원이 아닌 정기·비정기 멘토링을 비롯한 장기적인 투자 연계, 해외 진출 등 성공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사내 어린이집부터 특별비까지 지원, '워라밸'의 물결

엔씨소프트의 사내 어린이집 '웃는땅콩'. /엔씨소프트 제공

게임사들은 직원들의 행복 챙기기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기업들은 규모와 여건에 맞게 각사마다의 복지 정책을 펼치고 있다. 이 가운데 타업계가 주목할 만한 특별한 복지 혜택이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넥슨과 엔씨소프트, 카카오게임즈 등은 사내에 어린이집을 운영, 임직원들의 자녀들을 위한 보육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넥슨의 사내 어린이집 '도토리소풍'에는 생후 180일이 경과한 만 0~5세까지의 미취학 아동 100여 명이 재원해있다. 특히 맞벌이 가정을 배려해 오후 9시 30분까지 어린이집을 운영하고 있다.

엔씨소프트 역시 사내 어린이집 '웃는땅콩'을 운영 중이다. 사옥 1층과 2층, 외부 놀이터를 포함한 500평의 공간에서 만 1세부터 5세까지의 최대 200명의 임직원 자녀를 대상으로 저녁 9시까지 운영하고 있다. 특히 웃는땅콩은 지난 2017년 국제표준화기구(ISO)로부터 '비정규 교육 서비스 분야의 학습 서비스 경영시스템'과 '외국어 학습 서비스' 인증을 획득, 뛰어난 교육 서비스를 인정받았다.

카카오게임즈의 임직원들도 모기업 카카오가 운영 중인 사내 어린이집 '늘예솔'을 이용하고 있다. 이 곳은 '지구별 어린이집'이라는 컨셉 아래 유아들을 위해 자연 친화적으로 지어진 다양한 시설들이 갖춰진 공간으로, 약 850평 규모로 운영되고 있다. 평일 5일동안 매일 오후 9시까지 운영 중이다.

더불어 카카오게임즈는 워라밸 환경 조성을 위해 '놀금' 제도를 운영 중이다. 놀금은 매달 마지막 주 금요일마다 전사적 차원에서 전직원이 함께 휴일을 즐기는 제도다.

카카오게임즈의 '캠핑카'. 캠핑카에는 카카오의 캐릭터 '라이언'과 '어피치'가 랩핑돼있다. /카카오게임즈 제공

휴가 지원도 적극적이다. 직원들의 행복을 위해 '캠핑카'와 '캠핑트레일러', '어썸제주'를 도입했다. 카카오의 상징인 '라이언'과 '어피치' 캐릭터로 랩핑된 캠핑카에는 캠핑에 필요한 모든 용품이 갖춰져 있다.  캠핑트레일러는 초보 캠핑러들을 위해 수도권 인근인 경기도 여주 이포보 캠핑장과 협약을 맺고 운영되고 있다.

어썸제주는 카카오게임즈 소유의 별장으로, 직원들의 제주도 휴양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무료 숙박은 물론 어썸제주를 이용하는 직원에 한해 공식 연차 외에 1.5일의 연차를 추가로 제공하고 있다.  

펄어비스도 게임사 중 가장 복지가 좋은 회사로 꼽히고 있다. 여러 사내 복지 가운데 임직원 자녀들을 위한 양육비 지원, 회사 주변 거주시 주거비 지원 등은 매력적인 혜택이다. 현재 미성년 자녀들을 위해서 월 50만원을, 회사 인근 거주자를 위해서 월 최대 50만원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사내에 마사지 전문 인력을 채용해 직원들의 건강까지 챙기고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게임사들의 적극적인 사회공헌 활동과 회사를 위해 힘쓰는 직원들의 행복 챙기기는 타업계의 모범이 되고 있다. 특별한 의미와 취지를 담은 여러 기획 프로그램을 실행에 옮기는 활동들을 게임 개발과 서비스만큼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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