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가 코로나19에 대해 경고했다. /연합뉴스

[한스경제=권이향 기자] 마이크로소프트 공동 창업자이자 억만장자인 빌 게이츠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해 "100년에 한 번 나올 병원체"일지 모른다고 경고했다.

28일(현지시간)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빌 게이츠는 이날 영국 의학저널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NEJM)에 기고한 글에서 "그것이 그렇게 나쁘지 않기를 바라지만, 그렇지 않다는 사실을 알기 전까지 우리는 그럴 것이라고 상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게이츠는 이 바이러스가 다른 치명적인 바이러스들보다 훨씬 더 치명적이고 전염성이 강하기 때문에 세계에 심각한 위협을 제기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첫째로 (코로나19는) 기존에 건강 문제를 안고 있는 나이 든 사람들은 물론 건강한 성인도 죽일 수 있고 둘째로 아주 효율적으로 전염된다"며 "평균적인 감염자는 2∼3명의 다른 사람에게 이 질환을 옮기는데 이는 기하급수적인 증가율"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 질병의 치사율이 전형적인 계절성 독감보다 몇 배 더 심각하다고 말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19의 치사율을 0.7∼4.0%로 제시하며 이 병을 치료하는 곳의 의료 시스템 질에 따라 치사율이 달라질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게이츠는 약 1%로 추정되는 코로나19의 평균 치사율이 110만 명을 숨지게 한 1957년의 아시아 독감(0.6%)과 1918년 시작돼 5000만 명의 사망자를 낸 스페인 독감(2.0%)의 중간에 해당한다고 바라봤다.

이어 많은 저소득·중위소득 국가들의 의료 시스템은 이미 과도한 부담을 안고 있어서 코로나19와 같은 병은 이런 의료 시스템을 금세 압도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권이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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