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정진영 기자] 코로나19의 확산은 엔터테인먼트 업계에도 큰 타격을 입혔다. 음악 프로그램은 방청객 없이 녹화를 진행하고 있고, 수 천, 수 만의 관객들이 몰리는 콘서트들은 취소를 이어가고 있다. 앨범을 내도 팬들을 상대로 대면 프로모션을 하기 어려우니 아예 앨범 발매 일자 자체를 미루는 일도 생기고 있다.

이렇게 엔터 업계도 활동에 대한 제약, 금전적인 손실 등 여러 피해를 입고 있는 상황에서도 많은 스타들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사회의 아픔을 함께하겠다며 적극적으로 기부에 나서고 있다. 스타들의 선행에 팬들도 뜻을 모으며 훈훈한 광경들도 연출되고 있다.

그룹 슈퍼주니어.

■ 마스크 나눔에 고액 기부금 쾌척까지

그룹 슈퍼주니어는 코로나19가 국내에서 크게 확산되기 전인 지난 달 28일 관객과 함께 진행하기로 했던 네이버 V라이브 '슈퍼주니어 더 스테이지'를 비공개 촬영으로 전환하는 등 발빠른 대응으로 다른 많은 이들에게 귀감이 된 바 있다. 이들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마스크 1만 개를 기부했다. "면역력이 약한 아동과 활동이 많은 청소년들의 건강이 염려돼 기부를 결정했다"는 게 슈퍼주니어의 설명.

멤버 은혁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28일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성금 1억 원을 쾌척했다. 이 금액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손 소독제와 보건용 마스크 등 방역 물품 구매와 의료 지원에 쓰일 예정이다.

슈퍼주니어 멤버 은혁.

이런 스타들의 통 큰 선행은 가요계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다. '대세' 트로트 스타 송가인은 신곡 '화류춘몽'의 음원 수익금을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기부할 계획이다. 음원 수익금은 1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송가인의 팬들 역시 이 뜻을 함께하기로 하고 모금 진행, 3244만 원을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달했다. 그 어느 때보다 가수와 팬들이 만나기 어려운 상황에서 사회를 향한 사랑으로 남다른 연결고리를 맺고 있는 것.

이 밖에 소녀시대 멤버 윤아는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대구, 경북 지역에 힘을 보태고 싶다"며 사랑의 열매를 통해 1억 원을 전달했고, 대구 출신인 레드벨벳의 아이린도 "대구 시민 분들은 물론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계신 분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한다"며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성금 1억 원을 기탁했다. 같은 그룹 멤버 슬기, 조이, 예리도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3000만 원을 기부했다.

또 강다니엘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5000만 원을, 에이핑크의 손나은은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성금 5000만 원을, 트와이스의 쯔위는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5000만 원을, 동방신기의 유노윤호는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3000만 원을, 지코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3000만 원을 각각 기부했다.

JYP엔터테인먼트는 회사 차원에서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랑의열매에 5억 원을 전달했으며, SM엔터테인먼트도 코로나19 사태로 밤낮없이 고생하는 의료진을 위해 5억 원의 성금을 전달했다.

가수 양준일.

■ 스타의 선한 영향력 알린다… 팬클럽 움직임도 활발

스타의 선한 영향력을 알리고자 팬덤 역시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양준일의 팬덤인 판타자이의 경우 경북 아동의 코로나19 확산 피해를 예방하고자 모금 활동을 진행, 1994만 원을 초록우산어린이재단에 전달했다. 팬들은 양준일의 데뷔 년도인 1991년에 맞춰 1991만 원 모금했다. 
기부를 어렵게 생각하지 않도록 '만원의 행복' 실천할 수 있도록 1인당 1만 원씩 기부 받은 점이 특징이다. 마감 후 들어온 3만원 포함해 모두 1994만 원이 재단에 전달됐다. 팬클럽 측은 "가수 양준일의 선한 영향력을 더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싶었다"며 "아이들이 건강하게 현재의 어려움을 이겨나가길 바란다"고 밝혔다.

방탄소년단의 팬클럽 아미도 온정 모으기에 함께하고 나섰다. 이들은 오는 4월 11일, 12일, 18일, 19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진행될 예정이던 콘서트 'BTS 맵 오브 더 송 투어 - 서울' 공연이 취소되자 티켓값을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기부하기로 했다. 오랜만의 투어가 취소돼 속상한 마음을 기부로 해소하겠다는 것.

그룹 방탄소년단.

앞서 방탄소년단 멤버 슈가는 코로나19 예방 및 피해 복구를 위해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1억 원을 기부했는데, 아미들 역시 환불받은 콘서트 티켓 금액을 '방탄소년단 아미' 이름으로 기부하며 훈훈한 광경을 연출했다. 기부를 마친 아미들은 #좋은_날이_앞으로_많기를, #힘내요아미 #WeLoveYouBTS #방탄선행 등의 해시태그를 단 기부 인증샷을 SNS에 올리기 시작했고, 곧 소수의 팬들이 시작한 기부가 많은 팬들이 참여한 대규모 캠페인으로 확대됐다. 이렇게 모인 성금은 약 3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부에 참여한 한 팬은 "콘서트 취소 소식에 많이 슬펐는데 방탄소년단과 건강하게 만나길 원하는 마음으로 기부를 결정했다"면서 "하루 빨리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돼 건강하게 공연장에서 만나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또 다른 팬은 "어둠을 밝음으로 바꾸는 건 방탄소년단으로부터 배운 것"이라면서 "티켓값을 기부하고 나니 콘서트를 취소해서 슬펐던 마음이 많이 가라앉았다. 내가 보낸 금액은 적지만 많은 이들의 정성이 쌓여 큰 움직임이 되는 것을 보니 뭉클한 기분이다. 방탄소년단의 선한 영향력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계기이기도 했다"고 밝혔다.

사진=레이블SJ 제공, 임민환 기자,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제공

정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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