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철의 금융 오디세이] 금리는 혈압, 주가는 체중, 환율은 체력
[신세철의 금융 오디세이] 금리는 혈압, 주가는 체중, 환율은 체력
  • 편집자
  • 승인 2020.03.01 16:56
  • 수정 2020-03-01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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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시장은 실물경제의 과거·현재·미래를 비추는 거울
금융 지표에 대한 분석 능력은 성공 투자의 지름길

거시경제 현상을 선행적으로 반영하며 움직이는 금융가격지표들을 인체에 비유해보자. 금리는 경제의 혈압, 주가는 체중, 환율은 체력을 표상한다. 혈압과 체중과 체력이 정상적이어야 신체가 건강하다. 마찬가지로 금리·주가·환율은 경제성장률, 물가상승률, 국제수지 같은 거시경제의 과거, 현재, 미래의 실적과 기댓값을 정상적으로 반영하여야 경제 순환이 순조롭다.

실물경제를 비추는 거울인 금융시장이 효율적이어야 가계와 기업은 능동적 경제 선택을 할 수 있고 국민경제는 효율적 자원배분이 이뤄진다. 금융시장은 실물경제의 과거·현재·미래 모습을 비추는 거울과 같다. 금리·주가·환율에는 경제성장, 물가, 고용, 국제수지 같은 거시경제 활동의 실적치는 물론 미래 기대치가 반영되어 결정된다.

실물경제 움직임을 관찰하면 금융시장 변화방향을 예측할 수 있고, 역으로 금융시장 동향을 살피면 실물경제 동향을 가늠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면 경제도 바람직하게 순환한다. 투자자들은 효율적 자산관리, 능동적 재무관리를 위해서 거시경제 총량지표와 금리·주가·환율 같은 금융시장 가격지표를 견주어 살피고 그 변화를 관찰하는 시각과 선택이 절대 필요하다.

남다르게 높은 수익률을 자랑하던 전문투자가들이 어느 순간 장막으로 사라지는 까닭은 금융시장과 거시경제의 공동변화 현상을 해석하는 능력과 노력이 부족한 탓이다. 기술혁신 가속으로 기업이윤의 바탕인 부가가치 원천의 이동 속도가 급격하게 빨라지는 환경에서 특정산업, 특정기업 정보에 치우치는 투자행태는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

금융부문이 실물경제와 균형을 이루어야 소비와 저축, 투자와 생산 활동이 순조롭다. 아무것도 만들어 내지 못하는 금융부문이 비뚤어지거나 뒤틀리면, 무엇인가를 만들어 내는 실물부문 순환을 어긋나게 한다. 금융시장이 왜곡된 신호를 보내면 가계나 기업이 경제상황을 있는 그대로 판단하지 못하게 되어 합리적 경제활동이 어렵게 된다. 쉽게 말해, 금융시장이 실물경제와 동떨어져 움직이면 경제적 위험과 불확실성이 크다는 신호가 되므로 가계와 기업은 신중하여야 한다. 거울의 면이 고르지 못하면 본래의 모습이 아니라 일그러진 모습이 비쳐져 합리적 판단을 그르치는 모양새다.

금리·주가·환율이 실물경제와 균형을 이탈하는 정도가 커지면 커지는 만큼 경제순환을 왜곡시켜 위험과 불확실성이 잉태된다. 생각건대, 우리나라에서 중산층이 엷어지고 가계부채가 누적된 까닭도 실물부문과 금융부문 괴리도 큰 원인이었다. 지속적 경기부양을 위한 (상대적)저금리, 주식시장 급등락, 수출증대를 위한 고환율 같은 금융시장 왜곡이 오랫동안 이어졌다. 그리하여 저축보다 투기적 투자를 선호하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결과적으로 가계저축률을 떨어트려 가계부실 원인이 되었다.

시장 쏠림 현상이든 정책 오류든 그 원인이 어디에 있든 간에, 실물경제 거울인 금융시장 왜곡으로 말미암아 초래되는 폐해는 최종적으로 가계와 기업이 짊어진다. 예컨대, 금리가 높으면 기업은 시장에서 자금조달이 어려워지고, 환율이 높으면 가계는 높은 물가를 지불해야만 하다. 정보 수집과 분석 능력에서 뒤지는 개미투자자들은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시장이 잘못된 신호를 보내는지 모르고 덤벼드는 투자자들에게는 큰 위험이 닥친다.

투자자들은 금융시장과 실물경제 흐름을 동시에 관찰하고 해석하는 시각을 가져야 금리·주가·환율의 변동방향을 바르게 예측할 수 있다. 효율 저축 또는 성공 투자의 지름길이다. 멀리 보는 시각과 올바른 선택 없이 부화뇌동하는 투자자들이 실패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시장이 왜곡되었는지 모르고 그저 남들을 따라다니다 예기치 못한 피해를 보는 사태는 앞으로도 변함없이 반복될 터이다.

한스경제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