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2007년 1월 EPL 미들즈브러 이적
“‘좀 더 시간을 갖고 몸 상태를 끌어
올린 후 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
전북 현대 이동국. /한국프로축구연맹

[한국스포츠경제=이상빈 기자] 22년 동안 축구선수로 살며 모든 걸 다 이룬 것처럼 보이는 ‘라이언킹’ 이동국(41ㆍ전북 현대)에게도 인생의 아쉬움이 있다. 이동국은 최근 한국스포츠경제 창간 5주년 인터뷰에서 “2007년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이적 당시 십자인대 수술 후 100%가 아닌 상태에서 무리하게 도전한 게 아쉽다”고 털어놨다.

2007년 1월 K리그 포항 스틸러스를 떠나 EPL 미들즈브러 FC에 입단한 이동국은 1년 6개월 뒤 국내로 돌아왔다. 새로운 리그에 적응하지 못했다. 2006년 십자인대 파열 부상을 극복하고 나선 두 번째 유럽 진출이었으나 마지막은 아름답지 못했다. 너무 급하게 이적을 추진했던 것이 이동국에겐 여전한 후회로 남는다. 그는 “‘좀 더 시간을 갖고 몸 상태를 끌어 올린 후 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면서도 “좋은 경험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덤덤한 반응을 보였다.

이동국. /한국프로축구연맹

그라운드에선 카리스마 넘치는 공격수지만 집에선 자상한 다섯 남매 아버지다. 아내와 아이들은 그의 ‘불혹’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축이다. 아이들을 키우며 가장 보람을 느낀 때가 언제인지 묻자 그는 “여느 부모와 다 비슷할 것으로 생각한다. 성장해 가는 모습을 보는 하루하루 보람을 느낀다”고 밝혔다.

둘째딸 재아(13) 양은 지난해 아시아테니스연맹(ATF) 여자 14세부 랭킹 9위에 오른 테니스 유망주다. 운동선수 선배이자 ‘아버지 이동국’은 재아가 어떤 선수로 성장하길 바랄까. “재아는 스스로 테니스를 정말 좋아해서 시작했고 지금도 그렇게 하고 있다”며 “어떤 선수로 성장을 바라기보다 지금처럼 테니스 자체를 즐거워하면서 하기를 응원한다”고 설명했다. 5남매 중 유일한 아들인 막내 시안(6) 군에게 축구를 시킬 생각이 있는지 묻자 그는 “자기가 원한다면 그렇게 하겠지만 강요하고 싶진 않다”고 답했다.

끝으로 창간 5주년을 맞는 한국스포츠경제에 바라는 점을 묻자 그는 “순간의 이슈를 위한 보도보다 팬들이 읽었을 때 스포츠를 한 번 더 좋아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는 뉴스를 전해주면 좋겠다”고 답했다. 끝까지 팬을 생각하는 그의 진심이 전해졌다. 이어  “창간 5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 앞으로도 한국 축구와 경제 모두를 아우르는 언론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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