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음성위생’…성대 관리·치료 한 방법 의미
음성위생 잘 지키는데 목소리 문제 있다면 ‘이비인후과’ 검진 필요

[한스경제=홍성익 보건복지전문기자] 흔히 좋은 목소리를 만들기 위해서는 단순한 관리 정도만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음성위생(vocal hygiene)’라는 개념이 있을 만큼 건강한 목소리를 위해서는 보다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제공=대한후두음성언어의학회

흔히 위생이라고 하면 좁은 의미로 청결과 혼동해 생각할 수 있는데 위생은 단지 청결만을 뜻하지 않는다. 위생(衛生)이란 건강을 보전하고 증진하거나 질병을 예방하고 치유하기 위해 취하는 일을 통틀어 말한다. 건강을 지키기 위해 기본적인 조건을 갖추고 대비하는 일들이 모두 위생 관리에 해당하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음성위생’이란 건강한 목소리를 내기 위해 평소에 늘 지켜야 하는 성대 관리법을 말한다. 일반적인 위생 관리를 위해 손씻기, 기침예절 등 가장 기본적인 부분을 강조하듯이 음성위생 역시 목소리 건강을 위한 가장 기본적인 관리라고 생각하면 된다.

음성언어치료전문 프라나이비인후과 안철민 원장은 “성대는 얇은 판막과 같은 형태의 연약한 근육으로 이뤄져 있어 잘못된 관리가 지속되면 쉽게 손상될 수 있다”며, “음성질환은 성대에 갑작스러운 자극을 주거나 음성을 혹사하는 등 과도한 목소리 사용 때문에 생기기도 하지만 평소 잘못된 음성 관리가 지속되면서 생기기도 하므로 평소 음성위생 관리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고 설명했다.

◇ 음성위생…좋은 음성 내기 위한 관리법·성대 폴립·결절 등 치료수단

음성위생은 1943년 오스트리아 언어·음성치료 전문가였던 에밀 프뢰셸스(Emil Fröchels)에 의해 처음 사용된 개념으로, 일반인에게는 낯선 단어이지만 의학적으로는 성대 관리와 치료의 한 방법으로써 일상적으로 사용되는 말이다. 대한후두음성언어의학회는 음성위생 수칙을 크게 △신체·행동 개선 △발성 습관의 개선 △환경의 개선 이렇게 세 가지로 분류한다.

▽ 신체·행동 개선 수칙…성대는 늘 촉촉하게, 헛기침·흡연은 금물

먼저 신체·행동 개선을 위한 방법으로는 성대의 습윤을 유지하는 것이다. 물을 충분히 자주 마시고 수분 배출을 유도하는 카페인 음료는 자제하는 습관이 음성위생을 위해 필요하다. 또 외출 후에는 물이나 식염수 등으로 목 안을 헹궈 구강 위생을 지켜주는 것도 중요하다.

목 안에 이물감 때문에 습관적으로 하는 헛기침은 성대 접촉면이 서로 강하게 자극돼 접촉부위에 이상이 생길 수 있으므로 자제해야 한다. 또한 흡연은 담배 연기로 성대 점막에 자극이 생기므로 성대 건강을 위해서는 금연을 하는 것이 좋다.

▽ 발성 습관 개선 수칙…발성은 늘 편안한 호흡으로, 고함과 속삭임 모두 해로워

발성습관의 개선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크게 고함을 지르는 등의 무리한 발성을 피해야 한다. 발성은 가급적 호흡이 차분한 상태에서 해야 하며, 운동을 하거나 흥분된 상태에서 숨을 가쁘게 몰아쉬며 말을 하는 것도 성대에는 무리를 줄 수 있다.

강연, 연설, 회의 등 큰 소리로 말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되도록 30분~1시간 간격으로 5~10분 정도 휴식시간을 갖는 것이 좋다. 만약 목소리가 잠겨서 잘 나오지 않는다면 자연회복이 될 때까지 음성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단, 목소리를 아낀다고 속삭이듯 말하면 오히려 후두가 긴장되므로 주의해야 한다.

▽ 환경 개선 수칙…건조함은 목소리 건강의 적! 언제나 적정습도 유지

음성 건강에 있어 가장 해로운 것은 바로 건조한 환경이다. 실내에 있을 때는 가습기나 화분 등을 이용해서 실내 적정 습도인 60% 정도를 유지해야 한다. 또 되도록 자주 창문을 열고 환기를 시키는 것이 좋다.

건조함 못지않게 목소리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이 바로 미세먼지다. 미세먼지가 많은 계절에는 실내외 공기 차단을 하고 공기가 맑을 때 실내의 유해 물질을 환기시켜 늘 쾌적한 환경을 유지해야 한다.

안철민 원장은 “음성위생을 잘 따르는데도 불구하고 목소리에 이상을 느끼거나 이유 없는 후두 통증 등이 2주 이상 지속될 경우 음성 질환 여부 확인을 위해 이비인후과 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며, “음성 질환은 초기에 음성치료, 성대주사 등 적극적으로 치료하면 수술 없이 개선 가능하므로 가급적 빨리 병원을 방문해 자신의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홍성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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