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의 스프링캠프 홈 구장인 TD볼파크 벽면에 류현진(오른쪽)의 사진이 걸려있다. /이정인 기자

[한스경제=이정인 기자] “웰컴 뉴 에이스 류현진(Welcome, New ace RYU!)”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미네소타 트윈스의 메이저리그 시범경기가 열린 28일(이하 한국 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 TD볼파크. 토론토의 최고 스타는 단연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3)이었다. 

류현진은 이날 경기에 선발 등판해 토론토 이적 이후 첫 실전 경기를 치렀다. 경기 전부터 류현진을 향한 팬들의 관심은 뜨거웠다. 류현진이 포수 리즈 맥과이어(24)와 캐치볼을 하기 위해 그라운드에 나오자 외야석에는 이를 지켜보기 위한 구름 관중이 운집했다. 류현진이 캐치볼을 마치고 클럽 하우스 옆에 있는 불펜으로 이동하자 팬들이 우르르 따라갔다. 류현진의 투구를 감상한 토론토 팬들은 “RYU”를 연호하며 환호했다. 일부 팬들은 류현진의 사인을 받기 위해 클럽하우스 앞에서 장시간 기다리는 일도 마다하지 않았다. 토론토 류현진의 위상을 실감할 수 있는 장면이었다.

토론토 구단도 본격적으로 ‘류현진 띄우기’를 시작했다. 토론토의 홈 구장인 TD볼파크 곳곳에는 류현진의 사진이 도배돼 있었다. 많은 팬들이 류현진 사진 앞에서 사진을 촬영했다. 토론토 구단은 이날 공식 소셜네트워크 서비스(SNS) 계정에 류현진 등판 소식을 전하며 "It's New day, It's RYU DAY(류현진의 새로운 날)"이라는 문구를 올렸다.

구단 상품 가게에서 판매 중인 류현진 유니폼. /이정인 기자

구단 상품 판매 가게에서도 류현진의 인기를 확인할 수 있었다. 토론토 구단은 시범경기 개막전부터 배번 99번이 새겨진 류현진의 유니폼을 판매했다. 가장 보기 쉬운 곳에 배치된 류현진의 유니폼은 판매를 시작하자마자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갔다는 후문이다. 이날 관중석에도 류현진의 유니폼을 입은 팬들이 곳곳에서 포착됐다. 토론토 구단 상품 판매 관계자는 본지와 인터뷰에서 “류현진과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의 유니폼이 가장 많이 팔린다. 특히 류현진의 하늘색 유니폼은 거의 다 팔리고 한 장 남았다. 에이스 류현진은 가장 인기 있는 선수”라고 귀띔 했다.

토론토는 시즌이 시작하면 류현진 마케팅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토론토 구단은 지난 22일 2020년 프로모션 이벤트 일정을 공개했는데 ‘류현진 데이’를 두 차례 지정했다. 오는 6월 27일 LA 에인절스전을 찾는 홈팬들에게 선착순으로 류현진의 레플리카 유니폼을 증정한다. 올해 도입한 ‘뉴 블루’ 유니폼을 선착순 1만5000명에게 나눠줄 계획이다. 토론토는 8월 30일 오클랜드전을 찾는 팬들에게 류현진이 디자인한 모자 1만5000개를 선물할 예정이다. 모자를 증정하는 이벤트는 올해 토론토의 프로모션 일정 중 류현진이 유일하다.

토론토는 메이저리그 전체 평균자책점(ERA) 1위 류현진에게 4년 8000만 달러(약 929억 원)를 안기며 영입했다. 구단 역대 투수 최고액이자 야수를 포함해도 전체 3위에 달하는 대형 계약이다. 류현진을 전면에 내세우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류현진의 주 무대인 캐나다 토론토에는 다수의 한국 기업이 진출해있다. 시즌이 개막하면 토론토 구단뿐만 아니라 많은 기업이 류현진 마케팅에 뛰어들 전망이다. 류현진 마케팅 전쟁은 이미 시작됐다.

더니든(미국 플로리다주)=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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