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인천 서구, 3개월 연속 집값 상승세…시장 회복 초읽기
검단신도시 전경. /연합뉴스

[한스경제=황보준엽 기자] 검단신도시 주택시장이 반전을 맞이하는 모습이다. 그간 적체됐던 미분양을 모두 털어낸 것은 물론, 약 1년여만에 미분양관리지역 꼬리표까지 떼어냈다. 침체된 시장 분위기에 분양을 고심하던 건설사들은 반색하고 있다.

2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으로 지정된 제 42차 미분양관리지역에 인천 서구가 제외됐다. 지난해 4월 미분양관리지역으로 지정된지 1년여만이다.

당시 미분양관리지역으로 지정될 때의 인천 서구의 미분양주택은 1055가구에 달했다. 그 이후로도 계속 증가세를 보이며 3000여 가구까지 늘기도 했다. 지난 2018년 12월 정부가 검단신도시의 인근 지역인 계양 및 부천대장 등을 3기 신도시로 지정한 영향이다. 이제 막 분양을 시작한 검단에는 악재로 작용했다.

실제 정책 발표 이후 이뤄진 분양에서 4월에 분양한 ‘검단 대방 노블랜드’는 1274가구를 분양해 불과 87가구가 청약하는데 그쳤고, 5월에 분양한 ‘검단 동양파라곤 1차’는 874가구 모집에 264명만 신청했다.

연이은 고전에 건설사들은 분양을 꺼렸다. 당시 분양을 앞두고 있던 금성백조와 모아건설, 우미건설 등은 계획보다 분양일정을 미뤘다가 분양을 재개했다. 아직까지 분양을 하지 않고 있는 단지도 있다.

이 기간 집값 하락도 이어졌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인천 서구의 월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은 1월 0.00%로 시작해 10월까지 7·9월을 제외하고는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상황이 이렇자 인천 서구는 7월경 국토교통부와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서구 지역을 미분양관리지역에서 해제해 달라고 요구하는 공문을 보내기도 했다.

그러나 검단의 분위기는 지난해 9월부터 반전되기 시작했다. 미분양관리지역으로 지정된 지 불과 5개월여만이다. 지난해 6월만 하더라도 검단신도시가 속한 인천 서구 미분양 주택은 2607호에 달해 인천 전체 미분양분(3532호)의 3분의 1을 차지했다. 하지만 7월부터 급격히 줄어들면서 10월에는 18호까지 큰폭으로 감소했다. 

집값도 반등에 성공했다. 지난해 11월 0.55% 오르더니 12월 0.31% 1월 0.07%로 3개월 연속 오름세를 유지했다. 이달에 대한 월간 매매가격지수는 아직 집계되진 않았지만, 주간 주택가격동향을 살펴보면 4주째 집값이 올랐다.

예상과는 다른 전개에 분양을 고심하던 건설사들도 반색하는 분위기다. 청약성적을 어느 정도 기대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검단에서 분양을 앞둔 건설사 한 관계자는 "미분양관리지역 딱지도 뗀 데다 집값도 다시 오르는 등 검단의 시장상황이 많이 좋아졌다"며 "앞선 경우처럼 분양에서 참패하지는 않을 듯 하다. 큰 걱정을 덜게 됐다"고 말했다.

황보준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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